[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 코너를 막은 민폐 차주가 이웃의 항의에도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주차를 이렇게 해 놓고는 적반하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1층 코너 기둥 옆에 한 외제 차량이 주차돼있었다. 해당 차로 인해 코너 돌기가 불편했던 A씨는 차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차주에게 “차주님, 아침 일찍부터 죄송하다. (그런데) 주차를 이런 식으로 해 놓으시면 커브 돌기가 너무 힘들지 않겠느냐”며 “같은 입주민끼리 배려 부탁드린다. 지하 2층에 가면 주차 자리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차주는 “주차 자리 없는 이 거지같은 동네 사는 사람끼리 (비정상적으로 주차한) 이런 상황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새벽에 제 차 앞에 서서 번호 누르고 문자 보낼 시간에 커브 한번 더 틀어서 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난 몇 년 동안 여기 살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어도 (당신처럼) 이런 문자 보낸 적 없다”며 “주차 자리 확보 문제는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라”고 배짱을 부렸다.

이 같은 답변에 더 대화하는 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 A씨는 “개념이 참 없으신 분”이라면서 “공론화시키겠다”고 경고한 후 더 이상 차주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문자 대화 내용과 함께 A씨는 주차장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는 흰색 차량이 주차 자리가 아닌, 코너 기둥 옆에 차도를 반쯤 막은 채로 주차돼있었다.

A씨는 보배 회원들에게 “본인 편하겠다고 이런 식으로 주차를 해 놓고는 적반하장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되느냐”며 물었다.

사연을 접한 보배 회원들은 “차주 신상 좀 밝혀달라” “저런 건 법으로 어떻게 안 되나? 답답하다” “주차를 못 하게 하는 것 말곤 답이 없는 듯하다. 관리실 통해 주차 금지 봉을 박으라” “저런 사람들은 신상 공개 해도 법에 안 걸렸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공공예절도 지키지 않았으면서 뭘 잘 했다고 자기 사는 곳을 비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 차주의 언행에 공분했다.

유사 사례를 봤다는 한 회원은 “제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저런 경우를 봤는데 누군가가 해당 차를 돌로 콱 찍었다”며 “그 일 일어난 후로는 (해당 차주가) 무개념 주차를 안 하더라”고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회원들의 조언을 들은 A씨는 다음날 “관리사무소에서 잘 처리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민원서를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원서엔 ‘무질서하게 주차한 차량에 대해 강력 스티커 부착’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유사 상황 재발 방지를 위한 주차 규정 강화 및 질서 확립 방안 마련’ 등의 내용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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