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PGA 챔피언십 앙헬 카브레라, 감옥서 빗자루로 연습한 성과

2025.06.03 08:19:47 호수 1534호

징역을 살았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시니어 투어 메이저 대회서 2주 연속 우승했다. 카브레라는 지난달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시니어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카브레라는 공동 2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토마스 비욘(덴마크)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19일 끝난 올 시즌 첫 시니어 메이저 대회 ‘리전스 트레디션’에서 우승했던 카브레라는 시니어 메이저 대회서 2연승을 거뒀다.

카브레라는 “감정이 복받친다. 한동안 골프채도 잡지 못하고 앉아만 있을 때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한때 PGA 투어서 손꼽히는 골퍼였다. 2007년 ‘US오픈’, 2009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메이저 대회 2주 연속 우승
석방 2년 만에 놀라운 상승세

그러나 2021년 여자 친구 상해 및 성폭력 협박 등 가정폭력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30개월을 복역한 뒤 2023년 8월 출소했다. 교도소 복역 당시 카브레라는 사방 2m의 좁은 방에 두 명이 함께 갇혀 시멘트로 된 침대 위에서 천 조각을 깔고 지냈다.

운동은 거의 할 수 없었고, 매니저가 면회 때 가져다주는 잡지를 통해 골프 소식을 겨우 접할 뿐이었다.


카브레라가 복귀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형기 막판 교도소를 옮기면서였다. 행동에 대한 제약이 덜한 이 교도소에서 카브레라는 빗자루를 휘두르며 자신의 스윙을 가다듬었다. 감옥 생활을 거치면서 심각한 알코올 중독서도 벗어났다.

지난해부터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카브레라는 석방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만 3승을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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