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두 번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마침내 ‘매치 퀸’에 올랐다. 2022년과 지난해 같은 대회서 준우승에 만족했던 이예원은 파죽지세를 보여주면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이예원은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총상금 10억원)’ 결승서 황유민을 4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회에 걸친 조별리그와 16강전, 8강전, 4강전까지 내리 이긴 이예원은 결승전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오랜 기다림
이예원은 오전에 열린 준결승서 홍정민을 3홀 차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2022년 이 대회 결승서 자신을 꺾었던 홍정민에게 3년 만에 완벽한 복수를 한 것이다. 결승전 상대는 준결승에서 노승희를 제친 황유민이었다. 두 사람이 맞붙는 결승전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국내 여자 골프계 간판급의 대결이라 큰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경기는 이예원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예원은 1번 홀(파4)에서 사실상 3퍼트 보기로 황유민에게 먼저 1홀을 내줬지만 2번 홀(파5)에서 황유민이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파퍼트를 넣지 못한 덕분에 금세 만회했다. 이예원은 3번 홀(파3)에서 1m 버디를 잡아 앞서나갔다.
6번 홀(파5)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황유민은 241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3m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유민의 이글 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갔고,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이예원은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비겼지만 황유민에게는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장면이었다.
파죽지세 끝에 일방적 승리
최단기간 40억원 돌파 눈앞
6번 홀 이후 황유민은 스스로 무너졌다. 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2m 파 퍼트를 넣지 못했고 10번 홀(파4)에서는 이예원의 1m 버디 퍼트를 앞두고 또 파세이브에 실패해 3홀 차로 뒤졌다. 승부는 사실상 12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예원이 먼저 투온에 성공했고, 황유민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황유민의 9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예원은 두 번 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이예원은 15번 홀(파4)에서 황유민의 버디를 노린 칩샷이 빗나간 뒤 파를 지켜 3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이예원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오르면서, 다승왕 경쟁서 한발 앞선 상황이다. 결승전까지 7경기를 내리 이긴 이예원은 4차례 출전한 이 대회서 통산 20승4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남겼다. 2021년부터 KLPGA 투어서 활약한 이예원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3년 연속 3승씩을 따내면서 통산 9승을 거둔 바 있다.
압도적 실력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획득한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7억5296만원)와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굳혔다. 통산 상금을 39억7226만원으로 늘리면서, 최단기간 상금 40억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라 불리는 황유민은 이예원의 정교함을 당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출전한 두산 매치 플레이에서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다. 황유민은 준우승 상금으로 1억35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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