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향년 97세

2025.05.12 15:34:28 호수 0호

피해자 240명 중 단 6명 생존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지난 11일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경기 광주 나눔의집은 이날 오후 8시5분께 “경기 성남의 한 요양병원서 이옥선 할머니가 영면에 드셨다”고 밝혔다.



중국서 2000년에 귀국 후, 줄곧 나눔의집서 거주했던 이 할머니는 지난해 3월부터 건강 문제로 요양병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으로 예정돼있다.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인천 바다에 뿌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인한 병환으로 길게 고생하시면서도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증언 활동을 하셨다. (지난 2월 돌아가신 길원옥 할머니에 이어)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8년 부산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5세 무렵 중국 옌지(延吉)의 일본군 위안소에 강제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해방 이후 중국서 지내다 2000년 6월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고인은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불편을 겪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 할머니는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13년에는 미국, 독일, 일본 3개국의 12개 도시를 순회하는 ‘인권 대장정’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6명만 남게 됐다. 또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95.6세에 달한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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