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부득이한 조치였다”

2022.11.18 11:02:34 호수 0호

출근길 “가짜뉴스로 이간질시키려는 악의적 형태 보여”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아세안·G20 정상회의 때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 배제했던 데 대해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의 관련 질의를 받자 “(MBC에 대한 전용기 배제는)우리 국가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이라고도 했다.

이어 “자유롭게 비판하시기를 바란다. 언론, 국민들의 비판을 받는 데 마음이 열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입법·사법·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받치는 기구다.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하면 국민이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문제 삼으면 안 될 거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민주주의를 받드는 기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 안전과 관련했을 때는 더 그렇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용기 내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들과 별도 회담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선 “제 개인적인 일이다.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전용기는)공적 공간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또(다른 질문은) 없느냐”고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22일, MBC는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이른바 사적 발언(비속어)을 보도했다.

당시 MBC는 해당 장면을 보도하면서 하단에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넣었다.

논란이 일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XX들’이라는 비속어 표현은 미국 의회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고 우리 야당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라고 엄호에 나섰다. 그러면서 “혼잣말 중에 바이든으로 MBC서 자막 처리한 것은 오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음성 전문가인 배명진 교수팀이 해당 보도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했지만 결국 ‘판정 불가’ 입장을 냈다. (자막 등의)선입관을 갖고 들을 경우 이렇게도, 저렇게도 들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해당 비속어 논란은 여야 정치권으로 불거지며 오히려 확산 일로를 걸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닌가. 자유 중 표현의 자유는 으뜸의 자유”라며 탑승 배제 조치를 비판했다.

사적 발언 자막 보도에 대해선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에 따라 MBC에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자유의 본질과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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