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한복과 한푸 차이는?” 베이징올림픽 속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2022.02.17 19:03:03 호수 0호

[기사 전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지금, 스포츠만큼 뜨거운 주제가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통렬한 비판에 뒤이어 대선후보까지 들고일어난 ‘이것’ 바로 중국의 문화공정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바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었습니다.

‘중국 전통문화’라는 이름하에 한복, 한옥, 윷놀이, 강강수월래, 상모돌리기 등 한국 설 문화가 총출동한 것입니다.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는 중국의 문화침탈, 그 최전선에 있는 건 역시 ‘한복’과 ‘김치’입니다.


한복과 한푸, 김치와 파오차이는 정말 동일한 것일까요?

대체 어떤 면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우선 한복은 크게 저고리와 바지, 치마, 두루마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큰 형식 변화 없이 이어져 온 한국 전통의상입니다.

위아래 투피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성 한복은 둥근 치마 선을 가지고 있죠.

반면 한푸는 ‘중국 한족의 전통 복식’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그 개념도 매우 모호한데, 춘추전국시대부터 진나라,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등 각자 다른 나라의 복식을 전부 포함해버린 일종의 ‘신조어’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주장은 ‘한복은 한푸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옷이니, 한복은 중국 전통 옷이다’라는 것인데요.

이는 한국이 ‘일본의 기모노가 백제 의복의 영향을 받았으니, 기모노는 한국 전통 의복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억지입니다.

중국 원나라 시기에는 고려 출신 황후인 ‘기황후’에 의해 고려양이 유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려양은 중국 전통 복식과는 크게 달랐으며, 후에 법으로 금지된 역사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패션 전문지 ‘보그(Vogue)’의 씁쓸한 행보가 주목됩니다.

보그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 화보를 게재한 후 ‘한푸(#Hanfu)'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으며,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의복 양식’ ‘중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김치와 파오차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1차로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키고, 2차로 젓갈 등의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또 한 번 발효시키는 세계 유일의 음식 ‘김치’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김치는 2001년 국제적으로 식품 규격을 최종 인증받았습니다.

그 표기도 완벽한 한국식 발음인 ‘김치(Kimchi)'인데요.

반면 중국이 ‘김치’라고 주장하는 ‘파오차이’는 쓰촨성에서 유래한 발효음식으로 소금, 고수 등을 물에 끓여 만든 즙에 각종 채소를 넣어 버무려 만들어집니다.

즉 일종의 피클, 코울슬로와 같은 야채 절임인데요.

여기에 김치의 특성이자 핵심인 ‘2차 발효’ 과정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오차이가 기재된 ISO(국제표준화기구) 문서에조차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매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파오차이가 김치의 세계표준으로 제정되었다’는 오보를 쏟아냈죠.

중국의 문화공정은 이전부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지만,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이러한 일이 자행된 건 명백히 그 무게가 다릅니다.

일각에서는 ‘조선족의 문화를 사용한 것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황희 문체부장관 역시 이러한 이유로 “중국에 항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부에서 적극 대응하지 않는 이상, 역사적 진실은 더더욱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전통문화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나라를 과연 ‘문화 강국’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미나

<khg531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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