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서대문 구민의 '머슴' 윤유현 서대문구의회 의원

2022.01.10 16:57:20 호수 1357호

“똥지게 진 경험으로 어디든 갑니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현대 사회에서 ‘머슴’은 현대 사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미지로 각인돼있다. 정치인 역시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다. 머슴과 정치인은 단어는 서로 떼놓을 수 없다는 말이다.



윤유현 서대문구의회 의원은 스스로 지역 주민의 머슴임을 자처한다.

쉴 틈 없는 윤 의원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삐 움직인다. 귀로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손으로는 문제점을 적는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도 열심히 뛴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호텔에서 근무했습니다.

20년이 넘는 기간 근무하며 판촉 지배인을 하면서 국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국회를 출입하면서 정치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와 관련된 서적을 접하며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직장을 다니며 방범대 같은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데 이때 지역의 문제점도 자연스레 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지역 편차를 해소하고자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서대문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셨습니다. 

▲작지만 강한 기초의회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의원으로 입법 활동을 했던 것만큼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구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감시, 견제하고 예산이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최근 구민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 갈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런 탓에 지역 주민을 많이 못 만났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2년이 됐습니다. 주민들을 만나지 못하다 보니 주민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한 측면이 있습니다. 현안을 챙겨가며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게 제 임무인데 아쉽습니다. 

“부르면 달려간다“ 항시 5분 대기 중
민원 해결 위해 탱크처럼 밀어붙여

-구민을 위해 24시간 대기하십니다. 

▲과거에는 행정사무 감사 30일 전부터 받는 구민 의견을 연중으로 확대했습니다. 서울시 의회 중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의원은 이에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구민이 언제든지 참여토록 그 기회를 열어둔 셈입니다. 

-스스로를 머슴이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어렸을 때 똥 푸는 일을 하는 합수통 관리를 했습니다. 흔히들 똥장군이라고 합니다. 똥장군을 지게에 옮겨 짊어지고 다녔습니다. 이런 경험은 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머슴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구의원이 되자마자 12시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 수거 실천이라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환경미화원의 업무와 고충이 궁금했습니다. 

당시 작업이 끝나고 장갑을 벗었는데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장갑을 3개나 꼈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까닭에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수관 같은 곳도 직접 들어가셨다고 들었습니다. 

▲2013년에 비가 크게 와서 하수도가 침수된 적이 있습니다. 이때 당시 공익근무요원을 하던 분과 함께 새벽 2시부터 하수관의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손이 부르트고 진물이 났습니다.

주변에서는 굳이 왜 들어 가냐고 했는데 구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수도랑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19년에는 한여름에 지름 1200mm 길이 100m가 넘는 하수관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당시 하수관 예산이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꾸준히 하시는 행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011년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직접 듣고 적습니다. 주민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현장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핸드폰으로 하지만 여전히 글로 적는 게 편합니다. 

과거에는 1년 동안 4권의 수첩을 사용했을 정도로 많이 적었습니다. 수첩들은 아직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입니다. 저에게는 한 권의 책과 같습니다. 수첩을 한 번씩 볼 때마다 현안을 챙긴 부분과 챙기지 못한 부분이 동시에 생각나 뿌듯함과 아쉬움이 같이 떠오릅니다. 

-구민들이 탱크라는 별명도 붙여줬다고 들었습니다. 


▲구민들은 저를 불도저 또는 탱크라고 부릅니다. 아무래도 저돌적인 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되지 않는 부분들을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구의원은 항상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법과 원칙을 지켜가며 주민들에게 편익을 어떻게 제공할까하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런 까닭에 일에 있어서 밀고 나가려는 부분이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원래 단체장을 꿈꿨습니다. 구의원을 해온 경험을 살려 서대문구청장 출마를 고심 중입니다.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더 많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지역 주민들이나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해야 하고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합니다. 앞으로도 주민과의 스킨십을 통해 머슴 역할을 끝까지 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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