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메신저 김예지 의원이 전하고픈 메시지

2022.01.03 15:53:37 호수 1356호

“함께하는 나라 어렵나요?”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차별은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와는 다르다’는 시선이 존재해서다. 이런 탓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를 차별하고 배제하게 만든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과거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당시 연주를 통해 마음을 녹이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재는 입법 전문가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메신저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활동가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부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있던 일을 그대로 국회로 가지고 와서 제 동료, 후배가 원하는 목소리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국회에 왔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꺼내서 들려주고 대신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다만 잘 발굴되지 않는 이슈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좀 챙기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산 집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피고, 내년 예산안에 잘 반영됐는지, 혹시 안 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고 증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차별, 소외를 없애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차별은 존재하고 ‘배제’라는 단어가 있는 한 배제는 존재할 것이라는 말을 계속하고 다녔습니다. 

차별이란 단어가 있는 한 그런 의미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사람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제를 하게 됩니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모든 다름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이걸 완벽하게 없앨 수 있는 세상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래서 우리가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쉽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애하면 보통 뭔가 부족하고, 뭔가 결핍돼있다고 여겨집니다. 장애인의 반대는 비장애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제는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누기보다는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장애인은 우리가 특별히 뭔가를 해줘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만 건축물이라든가 모든 서비스가 장애인에 맞춰져 있으면 모두가 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 정책에도 개선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 문재인정부에서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습니다. 사실 말로는 폐지가 됐는데 중증, 경증으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면 등급제와 다를 게 없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으로 나누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편견이 더 빨리 없어질 것 같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설정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나요.


▲사실 장애와 관련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게 진보적인 것도 아니고,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구태한 옛날 것을 지키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장애·소외 계층 위해 발 벗고 동분서주
“차별 없앨 순 없지만 끝까지 노력할 것”

적당한 중간을 찾아야 되는 게 맞습니다. 또 전혀 관계가 없는데 책으로만 배운 집단이 설계하는 공약이 아니라 장애인이 참여해서 만드는 공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의 정치 참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저처럼 본인이 나와서 정치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되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갖고 있었던 정책적 방향이라든가, 예를 들어 정책에 대한 어떤 잘못된 점이나 바로잡아야 할 점, 대안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꼭 어디 나와서 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있는 자리에서 의견 조율을 잘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생활정치입니다.

-스스로를 메신저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할 때 메신저로서 제 얘기를 전하게 됐습니다. 무대에서 제가 표현하는 것만큼은 전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고 저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국회의원으로서의 메신저는 다릅니다. 제 얘기만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있는 경로를 모르거나 언론에서 다뤄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큰 이슈가 아니면 사실 언론에서 잘 다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은 그런 분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하는 그야말로 전달자로서의 메신저입니다.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전달하고 싶은 분의 목소리를 모아서 전달하는 심부름꾼 역할인 셈입니다. 

-심부름꾼으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심부름꾼으로서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함께하는 정치,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 혼자 법안을 발의하고 다른 쪽에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우리나라’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제 주변에 저를 매개로 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심부름꾼으로서 남은 임기를 보내겠습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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