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인류의 기록' 게티이미지 사진전

2022.01.04 10:39:45 호수 1356호

세상을 연결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게티이미지 컬렉션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 기획전을 선보이는 것. 관람객은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관해온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는 지난 25년간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기록하며 아키비스트(기록물 관리 전문가) 역할을 해왔다.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을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보편적 가치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1995년 영국 런던에서 게티이미지가 설립된 이래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기획이다. 게티이미지는 보유하고 있는 4억개 이상의 이미지와 1200만개의 영상 중 330여점을 선별해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현대르포의 세계 ▲기록의 시대 ▲연대의 연대기 ▲일상으로의 초대 등 5개 섹션으로 기획됐다. 역사적인 사건부터 일상을 담은 모습까지 게티이미지의 대규모 컬렉션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는 취지다. 

관람객은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진의 다양한 포맷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이 처음 등장한 1839년 이후 약 180년 동안 사진을 향유하는 형태에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사진이 인화 과정을 거쳐 전통적인 액자 프레임으로 소수에게 소비됐다면, 현재는 광범위한 대중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을 통해 이미지를 제작하고 전달한다. 


이미지 4억장, 1200만개 영상
330여점 선별한 대규모 기획

게티이미지는 오리지널 빈티지 필름을 아카이빙하고 고화질로 복원해 소개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전 세계에 이미지를 유통해, 워터마크인 ‘gettyimages’를 각인시켰다. 사진의 역사와 함께 해온 셈이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아날로그 프레임부터 디지털 모니터까지, 시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사진 관람 방식의 변천사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게티이미지가 전하는 기록의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티이미지는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 텔러의 역할을 해왔다. 방대한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역사적인 순간은 물론 그 이면에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사진이라는 매개를 활용해 보여주는 구성이다. 

전시 관계자는 “사진 1장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읽어내야 하는 기존 사진전과 달리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시대와 역사, 문화를 상징하는 사진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사회적 배경을 체득할 수 있는 사진을 함께 배치했다”며 “관람객이 사진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공부하며 보다 심도 있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 교육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예술과 흥행 결합한 전시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본다’는 개념을 넘어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 확장 아트버스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트버스터는 아트와 블록버스터의 합성어로, 예술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나 전시를 뜻한다.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아이코닉한 사진의 원본은 물론, 선명한 색채가 돋보이는 미디어 아트와 ASMR 사운드 등 다채로운 감각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관계자는 “게티이미지에 등장하는 ‘연대’하는 인류의 모습으로 성인 관람객에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속에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학생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전시가 진행되는 만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경험으로 손색 없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배우 이재윤이 게티이미지 사진전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그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진의 힘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전시의 기획의도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사진의 변화

이재윤은 “미디어에 노출되는 사진의 출처로만 익숙했던 게티이미지가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는 ‘아키비스트’ 역할을 하며, 강렬하고 의미 있는 이미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디오 가이드 녹음이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삶과 역사가 담긴 사진을 통해 위로받고, 사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3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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