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유희열 '투유 확진' 비상 걸린 방송가

2021.12.21 11:12:57 호수 1354호

대한민국 대표 예능 ‘뒤죽박죽’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우려했던 ‘위드 코로나’ 부작용이 방송가에도 치명상을 입힐 모양새다. 국내 예능계에서 굵직한 활동을 하는 유재석과 유희열을 비롯해 다수의 스타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방송은 스케줄 조정이나 대체 MC를 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연말 시상식 참석도 어려울 전망이다. 존재만으로 상징성이 있는 스타들인지라 대처가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MC 유재석마저 ‘돌파 감염’으로 확진되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돌파 감염의 사례가 접종자 중 0.2%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매사 작은 행동에도 조심성을 기하는 인기 연예인이 걸렸다는 점에서 방송가 역시 당황하는 모양새다. 

커지는 부담

최근 유재석을 비롯해 작곡가 겸 프로듀서이자 MC인 유희열과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인 최시원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배우 정우성과 고경표, 김수로, 강예원, 윤은혜,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 등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 감염됐다.

인기 스타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재석만 하더라도 SBS <런닝맨>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등 인기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 특히 유재석은 대체 불가한 진행 능력을 선보일 뿐 아니라 <놀면 뭐하니?>의 경우에는 유재석 단독 예능으로 출발한 터라 그가 출연하지 않는 회차를 기획하기도 어렵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메신저인 싸이월드 BGM으로 인기를 끈 가수들을 모은 콘서트 ‘도토리 페스티벌’을 지난 15일 녹화하려 했으나 취소됐다. <유퀴즈 온 더 블록> 역시 촬영이 취소됐으며, 롤 플레잉을 하는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만이 유재석 없이 촬영을 강행했다. 


연말 시상식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18일에 진행한 SBS <연예대상>에 유재석이 불참했다.

2000년대 초반 스타덤에 오른 후 약 20년 넘게 연말 시상식 출근 도장을 찍은 그가 없는 시상식은 생경하게 다가왔다. <연예대상>은 언론과 여론, 예능 스타들마저도 무용론이 나올 만큼 위세가 떨어진 가운데, 유재석마저 참석하지 못해 심심한 시상식으로 추락했다.

<놀면> <유퀴즈> 촬영 중단, <런닝맨>만 강행
유희열 대체자 찾기 시급…고심 커지는 방송사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오디션 JTBC <싱어게인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유희열은 절친 윤종신에게 잠시 자리를 맡겼다. <싱어게인2>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윤종신으로 대체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배우 겸 MC인 차태현과 투톱으로 나오고 있는 <다수의 수다> 역시 유희열 대신 일일 MC를 뽑아 촬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돌파 감염에 대한 예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은 감염 위험에 더 노출돼있다는 것.

연말 방송가 행사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여 전파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고, 연예인이나 스태프뿐 아니라 외부 제작진까지 몰리기 때문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방송가가 돌파감염 예방을 취하는 조치 중에 효과를 보는 유일한 건 유전자 증폭(PCR) 검사다. 대부분 연예인은 방송국에 출입하기 전 PCR 검사를 받는다. 너무 자주 콧구멍을 찔리다보니,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인은 “녹화에 참여할 때마다 콧구멍에 면봉을 넣어야 해서 정말 힘들다. 일 때문에 가는 거지만,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어쩔 수 없는 걸 알지만,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은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따라서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커지는 고심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방송가도 유재석이나 유희열과 같은 인기 연예인이 확진될 것이라고도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면서 방송사도 슬슬 방역을 완화했다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방송사의 고심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intellybeast@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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