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골라 태우는 택시 설왕설래

2021.10.18 09:38:16 호수 1345호

손님 행선지 기사 맘대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골라 태우는 택시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최근 10년 사이 택시 이용 방법에 큰 변화가 생겼다. 길에서 손을 들어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 대신, 스마트폰 택시 호출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는 것이 더 익숙한 시대가 됐다. 상당수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호출이다. 카카오택시는 택시 플랫폼 시장에서 90% 가까이 점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사가 왕

택시 호출 플랫폼의 등장으로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플랫폼사의 서비스 영향력이 커지면서 승객이 택시를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선택당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플랫폼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고, 유료서비스 가입 기사에게 선호 지역 우선 배차 혜택을 부여하는 등 사실상 승객 골라 태우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는 택시 이용 시민들에게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

서울시는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인한 시민들의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지난 13일, 서울시는 다음달 말까지 ‘카카오택시’의 승객 목적지 표시와 선호 지역 우선배차 서비스로 인한 시민 이용불편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주요 내용은 ▲카카오택시 이용불편 현장 실태조사 ▲허위로 예약등을 켜놓고 대기하며 호출앱을 악용해 승객을 골라 태우는 불법행위 집중단속 ▲택시 호출 플랫폼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학 TF 가동 등이다.

서울시 플랫폼택시 운행실태 현장조사
허위 예약등 켜고 호출앱 악용 집중단속

조사는 목적지 표시에 따른 장·단거리 선택 여부, 기사의 선호 지역 우선 배차 서비스 가입 여부에 따른 배차 성공률 및 소요 시간 등을 미스터리 쇼퍼(고객으로 가장한 서비스 평가) 방식으로 확인한다. 또 호출에 성공한 배정 차량번호를 확인해 최근 불거진 카카오 자사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단속은 강남, 홍대, 이태원, 영등포, 종로, 동대문, 고속터미널, 건대입구 등 승차거부 집중 발생지역 8개소에서 실시한다. 대상은 허위로 예약표시등을 켜놓거나 빈 차 표시등(택시 표시등)을 꺼놓고 쉬고 있는 택시로 가장한 채 카카오앱 등을 통해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택시다. 

민·관·학 TF에선 ▲택시업계 자체 플랫폼 확보 방안 및 시 지원 필요사항 ▲택시 호출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 ▲택시 호출 플랫폼 관련 택시사업자 및 운수 종사자 지원 방안 ▲택시 호출 플랫폼 개선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시는 “택시 혁신이 시대적 과제이긴 하지만, 플랫폼사의 독점구조가 계속되면서 불공정 문제를 야기하고 장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등 시민 불편이 이어진다”며 “이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해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강남, 홍대, 이태원, 영등포…
승차거부 집중 발생지역 점검

‘요즘 택시 잡기가 더 힘들다. 빈차인데 전부 예약표시등만 켜고 다닌다’<gcmp****> ‘가까운 거리는 절대 콜 해도 안 온다’<musc****> ‘원래 늘 하던 건데 뭘 새삼스럽게∼’<didr****> ‘이래서 우버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는 우버를 훨씬 더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인식한다’<goka****>

‘회사 택시 살리려 우버 반대했다가 결국 카카오에 다 먹혀버렸네’<ybs0****> ‘이걸 미리 말하고 조사하나?’<can0****> ‘불법 단속하는데 광고를 하네’<kjs7****> ‘택시들은 승객권리는 안 보는데 왜 승객이 돈 내면서 이런 처사를 당해야 하냐?’<hava****>


‘저녁시간대 한 번 불러보세요∼가까운 거리는 한 시간 동안 불러도 노콜!’<xpsl****> ‘목적지를 미정으로 해보세요. 해결됩니다’<sun6****> ‘대형 플랫폼 업체들 행포로 소상공인, 운수업, 배달업, 숙박업, 소비자들까지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nnnn****>

‘택시기사 개인의 양심에 기대지 말고 시스템을 개선하자’<love****> ‘회사가 바뀌어도 사람은 안 바뀐다’<nand****> ‘독과점은 결국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sikl****> ‘지나가는 거 잡았다가 돈 내고 택시 타는데 죄인마냥 기사 눈치 봤다’<pro_****>

‘눈앞에 택시가 뻔히 보이는데 멀리 있는 택시 몰아주는 이유가 뭐냐’<pstm****> ‘그러니까 택시요금 올리지 마세요’<jjan****> ‘카카오에서 하는 거 진짜 죄다 짜증이네요. 택시도 그렇고 대리도 그렇고∼’<popo****>

대책은?

‘저게 왜 카카오 잘못임? 택시기사들이 기능 이용해서 손님 가려 받는 꼼수 쓰는 거다. 이래서 택시기사들이 안 된다는 거다. 지들이 갑질하다가 카카오가 나타나니 수수료 때문에 죽겠다니…’<rorn****>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카카오택시 단속, 왜?

서울시의 카카오택시 집중단속은 택시기사가 앱을 악용해 승객을 골라 태우는 등 승차거부 민원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승차거부 처분권이 자치구에서 시로 환수된 이후 승차거부 민원은 대폭 감소했지만(2018년 6218건→2021년 9월 말 932건), 이를 보면 앱 승차거부·허위 예약 표시 등(932건 중 787건)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택시 예약표시등은 예약 시에만 점등되도록 해야 하는데 위반 시 과태료(1회 10만원, 2회 20만원, 3회 30만원)가 부과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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