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치킨 갑질 사건의 전말

2021.01.12 09:48:03 호수 0호

치킨집 사장 “전액환불에 별점 테러까지 당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경기도 소재의 한 공군부대 치킨 업주의 호소글이 누리군들 사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군부대서 치킨 125만원어치를 배달해서 먹고는 전액환불은 물론, 배달 앱 리뷰로 별점 테러까지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치킨 가게 사장의 답변과 배달 앱 리뷰가 소개됐다.

리뷰 작성자는 해당 치킨 가게에 별점 한 개를 주면서 “별 한 개도 아깝다. 지역 배달비가 2000원이라고 돼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난처해했다.

이어 “부대가 오시기 힘든 곳이라면 지불해야겠지만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 중 군부대라고 추가비용 받는 곳은 없다”며 “군부대라고 돈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 달라.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저번 단체주문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치킨 가게 사장은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저희 배달료에 대한 건 정한 경계선이 있어 추가요금 1000원이 있는 곳이 있다”며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건 저희랑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몇 달 전에 주문해주신 순살치킨은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60마리인 많은 양을 구분하지 못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대신 100g 이상, 1마리 치킨, 12만원 상당의 치즈볼, 1.25콜라 36개를 서비스로 드렸다”고 부연했다.

사장은 “나라 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원어치 닭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 아니냐”며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공군 관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를 통해 “치킨 공짜로 다 먹고 지X한다고 하는데 복날 단체주문으로 시킨 치킨을 저희부대서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며 “중요한 건 당일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으로 얼마 먹지도 못하고 환불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병사들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사장님은 사과했다고 적어놓으셨던데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대와 치킨 가게는 1km조차도 되지 않는 거리로 앱을 통해 배달료를 지불한 상태였고 가게 사장은 리뷰 내려달라고 부대 앞에서 소리 지르며 대대장 나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희가 1000원을 문제삼아 갑질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상황을 아셨으면 좋겠다”며 “의도적으로 별점 테러를 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커뮤니티서도 치킨 가게 사장 입장과 공군 부대 관계자 입장이 상충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제가 치킨집 사장이라면 사단장 찾아가겠다”고 밝혔고 다른 누리꾼도 “125만원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홀로 치킨 튀기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해가 안 가는 게 심한 잡내와 복통 및 설사? 그 정도면 가게 문 닫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치킨이 이상하다고 하잖아요. 사장 꼬장 같다”고 부대 관계자의 해명을 옹호했다.

얼마 먹지 못하고 환불했다면 남은 치킨은 돌려주는 게 상식인데 치킨 가게 사장이 받지 못했다고 한 부분을 감안할 때 부대 관계자 해명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양쪽 모두의 말을 제대로 들어봐야 한다는 이른바 ‘중립기어론’도 힘을 받고 있다.

12일에는 해당 부대 전역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SNS를 통해 “사장님 말처럼 닭가슴살이 많아서, 퍽퍽해서가 절대 아니었다. 군인이 단체주문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시킬까봐요”라며 “닭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잡내가 나는 등 다수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 못 먹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OOO 본사와 함께 환불절차를 진행했는데 해당 업체는 본사서 납품받은 닭을 사용하는 업체가 아니었다”며 “이 부분은 본사 측 동의하에 문제없이 환불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절대 거짓이 아니다”라며 “기사 전문에 마치 먹튀, 시켜서 다 먹고 가니 환불... 등은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시작된 ‘공군부대 치킨’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있는 등 이미 겉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다.


논란이 일자 공군은 이날 사실 관계 확인 및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