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김기덕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29회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김 감독은 현재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MBC <PD수첩>서 김 감독의 성추문 의혹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와 <PD수첩> 제작진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린 상태다.
그의 23번째 장편 영화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으로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 다다르자 생존을 위해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인간…> 해외영화제 개막작 선정
성추문 의혹 여전, 여성단체 반발
탐욕과 이기심만 남은 공간서 각 인물들이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조명했다.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등과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출연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해 제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정되기도 했다.
김 감독의 영화가 해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흐름과 맞지 않는 내용으로 냉담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아직 진행되고 있어서 한국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취소된 것”이라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