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연쇄절도범 재래시장 턴 까닭
“유흥비가 없어서…”
재래시장을 주무대로 연쇄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이던 20대가 붙잡혔다. 이모(22)씨는 돈과 음식을 상습적으로 훔치다가 적발됐다. 그가 이처럼 연쇄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단순했다. 유흥비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씨가 서울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0월이다. 직장을 잡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던 그는 선배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자리를 알아봤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부모로부터 받은 생활비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절도’.
11월13일 첫 범행에 성공한 이씨는 19일 새벽 6시경,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재래시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H마트의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 45만원을 훔쳤다. 이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친 절도행각을 벌였다. 훔친 것만 현금과 음식을 포함 78여만원.
하지만 그의 범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씨는 시장의 한 떡집에서 떡을 훔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히면서 떡집 주인의 신고로 덜미를 잡힌 것이다. “밥 먹고 술 마시고 PC방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이씨의 경찰진술이다.
취객 전화로 성인폰팅한 절도범
음란전화 유혹 ‘이기지 못해서…’
일명 ‘퍽치기’ 일당 두 명이 잡혔다. 김모(42)씨 등 2명은 서울 강동구 일대 지하철역 주변에서 취객들을 상대로 호주머니를 털었다. 특히 이들은 취객들로부터 훔친 휴대전화로 성인폰팅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 수백만원대 요금을 떠안기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9월25일 오전 1시30분경. 김씨 등은 서울 강동구 상일역 부근 벤치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해 벤치에 앉아 졸고 있던 K(43)씨를 발견했다. 먹잇감을 발견한 그들은 K의 호주머니에서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
김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104차례에 걸쳐 52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훔친 휴대전화로 060(유료전화) 성인폰팅 서비스까지 이용했다. 때문에 일부 피해자들은 900만원 이상의 전화요금을 무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뻔뻔함은 또 있다. 휴대전화를 주웠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접근해 사례금까지 챙긴 것이다. 그 횟수만 30여 차례가 넘는다. 매번 3만~5만원의 사례금를 받았다.
40대 절도범 ‘119’ 불러 철창으로 간 내막
건물 사이에 끼어 발 ‘동동’
40대 절도범이 집주인에 들켜 달아나다가 건물 환풍구에 빠져 부상당한 후 스스로 119를 불러 경찰에 덜미가 잡힌 황당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범 김모(42·식당업)씨가 황당 사고를 당한 건 지난달 18일 오전 11시경이다. 김씨는 이 시각 울산 남구 옥동의 K(50)씨 집에 침입했다. 그리고 곧바로 드라이버로 출입문을 뜯었다. 하지만 마침 외출했다 돌아온 K씨에게 들켰다.
K씨가 “누구냐”고 묻자 김씨는 “아이들이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동사무소에서 나왔다”고 둘러댔다. 이에 K씨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김씨는 그길로 줄행랑을 쳤다.
그 시각, 경찰은 K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씨를 추격했다. 추격전이 진행되면서 김씨는 인근 주택의 옥상으로 몸을 숨겼다가 다시 도망가기 위해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운 좋게(?)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공간에 부딪히면서 2m 환풍구에 빠져 다리와 목 등을 다쳤다.
건물 사이에 끼여 오도 가도 못 하게 된 김씨. 결국 자신의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구급차 출동에 관심을 갖고 확인을 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클럽에서 흉기 휘두른 미국인 <알고보니>
한국여성에게 ‘껄떡’
클럽에서 한국여성에게 치근대던 미국인이 흉기를 휘두르다 구속됐다. 경기도의 C어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E씨(24)가 그 장본인.
사건은 지난달 21일 오전 2시경 발생했다. 이날 E씨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클럽을 찾았고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한국인 여성에게 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뉴질랜드인 L씨(42)가 말리면서 나섰고 시비가 붙으면서 E씨는 L씨를 등산용 흉기로 찌른 후 달아났다. 하지만 출입문 근처에 서 있던 이모(21)씨와 맞닥뜨리자 그의 손등을 흉기로 또 다시 찔렀다.
이씨는 다행히 경상에 그쳤다. 하지만 L씨는 동맥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인근 영등포 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가출여고생 상대 성폭행한 30대 파렴치한
“가출 상담해 줄께”
가출여고생을 상대로 상담의 미끼를 던진 후 성폭행을 한 홍모(39)씨가 붙잡혔다. 피해자는 여고생 A(18)양.
홍씨와 A양의 악연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였다. 홍씨는 지난 11월9일, 처음 만난 A양이 가출했다고 하자 상담을 해 주겠다며 불러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10시10분경, 자신을 만나러 나온 A양을 울산시 남구 상개동 한 야산으로 자신의 차를 몰고 간 뒤 성폭행했다.
결국 홍씨는 가출한 여고생에게 상담해 주겠다며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울산 남부경찰서에 수감됐다.
꼬리 잡힌 ‘억대 사기도박’ 20대
특수 투시렌즈 끼고 ‘싹쓸이’
투시렌즈 이용해 억대 사기도박을 일삼던 20대 남자가 붙잡혔다. 임모(26)씨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특수장비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렸다. 특수 제작된 카드와 투시렌즈가 그것. 임씨가 사용한 이 특수장비는 검정색 ‘렌즈’를 일반 렌즈처럼 눈에 착용하면 특수 제작된 카드가 투시되는 것이다.
임씨는 국내에선 흔치 않은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영국 등에서 제작된 ‘렌즈’를 구입했다. 그리고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자신의 월세방에 도박장을 차렸다.
첫 사기도박은 지난해 10월22일에 벌였다. 동네 자영업자 등을 끌어들여 자신의 도박장에서 특수 제작된 렌즈를 이용해 상대방의 카드를 미리 읽고 도박을 하는 수법으로 상대방의 돈을 거둬들였다. 3일간 계속된 사기도박으로 그는 12회에 걸쳐 모두 1억5000여만원을 챙겼다.
60대 할머니 9번째 쇠고랑 찬 사연
“생활비 때문에…”
9번째 쇠고랑을 찬 60대 할머니가 나타나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김모(68·여)씨가 그 장본인.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모 귀금속 상점에서 주인 몰래 귀금속을 훔친 후 이를 다시 수도권일대 금은방에 팔았다가 적발됐다.
이날 그는 주인과 가격 흥정을 벌이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300만원 상당의 순금팔찌 1개를 훔쳤고 이를 경기지역 모 귀금속 상점에 15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하지만 경찰을 아연실색하게 한 것은 김씨의 화려한 이력(?). 김씨는 2006년 9월 같은 수법으로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1년6개월 복역하는 등 절도 동종전과 8범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교도소에서 출소 후 1년도 안 돼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가 범행한 동기는 도박으로 진 빚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그동안 일정한 주거 없이 주로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 돈 수억 꿀꺽한 20대 금고 여직원<스토리>
고객예탁금 “모두 내 돈이야!”
경북 울진에 있는 A새마을금고에 근무하는 29살 여직원이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수억원의 고객 예탁금을 인출해 빼돌린 것이다. 변모(여)씨가 그 주인공.
변씨는 자신에게 돈을 맡기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고객들에게 정기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하고 대출금 1억5000여만원을 가로챘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금고를 찾은 전모(56)씨가 예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자유적립공제에 가입된 사실을 알고 도장을 받아 통장을 해지하고 예탁금 1800만원을 인출해 빼돌리는 등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고객 28명의 예금 7억6000여만원을 횡령했다. 결국 그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조사결과 변씨는 6년 가까이 새마을금고에 근무하며 주민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변씨가 횡령한 돈을 불법 사채 시장에 돌린 혐의를 잡고 보강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