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남편 도우미 미니인터뷰

2012.02.14 10:00:18 호수 0호

“나 자신이 2만원짜리로 느껴질 때도…”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지난해부터 대행업체를 통해 시급남편 및 역할대행 도우미를 하게 됐다는 34살 이모씨. 대학도 졸업해 낮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저녁에는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우미 일은 어떻게 하게 됐나.
▲주변에 친구가 많이 없는 편이다. 퇴근 후 사람도 만나고 싶고 쓸쓸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꼈을 때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고 지원하게 됐다.

-일은 왜 하는가.
▲여성 도우미들이 주로 이 일을 돈 버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그 반대다. 돈보다는 낯선 사람과 만나는 설렘과 호기심을 즐긴다. 근데 알바 비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나.
▲다양하다.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에 삼촌처럼 참석해 간 적도 있었고, 외로운 여성과 만나 영화를 보고 밥을 먹기도 하고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집에서 결혼을 강요받는 노처녀 여성의 남자친구 대행으로 부모님을 만나 뵙고 온 적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진상고객을 만날 때다. 입 밖에 꺼내기도 민망한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해 온다든지 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2만 원짜리인가? 라며 스스로가 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남성 도우미에 관한 인식이 안 좋은데…
▲알고 있다. 나 역시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도우미 일을 했던 것을 말하지 않을 테니 주변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지도 않는다. 비밀스러운 취미생활 정도로 즐기다 그만 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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