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휘발유는 1원이면서, 월급으로 휴지도 못 사"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

2018.09.04 09:32:42 호수 0호

지금은 화폐개혁 중이라는데…

휘발유를 가득 채워도
1원이 안 되는 나라 베네수엘라



만약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 가격이 1원이라면? 반면 월급으로 두루마리 휴지 1롤도 구매하지 못한다면? 이 웃지 못할 이야기가 실존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나라 베네수엘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상태를 말하는데, 국제통화기구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100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100만%... 상상되시나요? 1,000원짜리 과자가 백 억원이 되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로이터 통신원 카를로스 가르시아 루랑스가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공개했는데요.

쇠고기 1kg은 약 950만 볼리바르
쌀 1kg은 약 250만 볼리바르
닭고기 2.4kg은 약 1,460만 볼리바르 등


중요한 점은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중에도 물가는 오르고 있다는 것이죠.

대체 이런 괴기스러운 현상은 왜 나타난 것일까요?

사실 베네수엘라는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한 나라이자,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습니다. 적어도 2010년까지는 말이죠.

베네수엘라는 최대의 석유 매장량 나라답게 수출의 95%가 석유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1999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우고 차베스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기반한 정치 프로그램으로 석유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운영을 시작합니다. 석유 회사 직원들의 임금을 두 배로 올리고, 자신의 운영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경영진을 자르면서 말이죠.

하지만 석유 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나라의 부채만 늘어나는 꼴이 되었지만요. 지금은 오히려 3/1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또 석유로 부유하던 시절, 차베스 대통령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석유 수익금의 30%를 챙겼으나 사용 출처는 비밀에 부쳐지는 등의 정치적 부패가 극에 달했으며, 민심을 사기 위해 무리하게 펼친 무상복지 정책도 지금의 베네수엘라가 된 데에 한몫했습니다.

1998년 49%의 빈곤율을 2012년에 25%까지 줄였으나,
3년 만인 2015년에 73%로 3배나 급상승

결과적으로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죠.

2013년 차베스 대통령이 암으로 사망하며, 당시 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가 권한을 이어받게 됩니다. 문제는 마두로가 차베스의 측근이라는 점?


2014년 유가가 하락하며,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자 많은 기업이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데에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마두로는 수백 개의 기업을 국유화시키며, 물가 통제 조치를 취했지만 공공지출만 늘렸을 뿐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죠.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화폐를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죠.

현재 베네수엘라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약 230만명, 전체 국민의 7% 달하는 규모인데 당연히 주변국은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이와 동시에 수도 카라카스의 살인율은 세계 1위를 달성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화폐 단위에 ‘0 다섯 자리를 없애는 화폐개혁을 진행 중이라는데,

글쎄요... 민심을 잃은 그의 개혁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