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말 못하는 비애

2008.11.25 00:14:00 호수 0호

주는 떡도 못 챙겨?

리모컨 조절 가능할 만큼 뭇 여인들 꼬드길 능력 ‘출중’
개망신 우려에 마치 신부처럼 행세 속으론 피눈물 흘려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다. 청산유수에 외모 멀쩡하건만 마지막 골대를 향해 결코 슛을 날리지 않는다. 혹자는 주는 떡 먹지도 못하냐고 대놓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이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쯧쯧 찬다. 하지만 주인공인 직장인 김모(37)씨는 말 못할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왜일까. 그는 “자존심이 걸린 창피스런 문제”라고만 했다. 그런 그가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다. 바로 거시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결국 거시기 능력 문제였다. 사실 김씨는 유부남이다. 때문에 주변의 친구들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 다른 여자랑 그 짓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겉으론 뭐라고 하지만 속으로 대단한 녀석이라고 인정할 정도였단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것 때문이었다니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실제 김씨의 겉모습은 아이 딸린 유부남이라 해도 리모컨 조절이 가능할 만큼 뭇 여인네들을 꼬드길 능력이 출중한 인간이다.


한껏 달아올라도
막판에선 ‘NO’

하지만 이상하게도 막판에 가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 매번 발을 한꺼번에 깊게 빼더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서울 신림동 한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월척을 했음에도 막바지에 외면했다고 한다. 오히려 그 여인네가 몸이 달아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뻗치더란다. 자존심 내팽개치고. 그래도 묵묵부답.
이에 그 여인네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진정한 고수인 줄 알고 며칠 후, 퇴근을 앞둔 김씨에게 휴대폰으로 노골적인 문자를 보냈더란다. “술 한잔 마시고 어때.” 하지만 김씨는 외면.

이틀 후에도 그의 휴대폰으로 또 연락이 왔더란다. 그래서 김씨, 그의 표현에 따르면 어쩔 수 없이 저녁식사와 함께 술 한잔 걸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날 마침내 한 몸이 됐을까.
정답은 No. 김씨가 가까스로 돌려보냈단다. 나름 정중하게 했다고 하지만 그녀,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이에 대해 김씨는 착잡하게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면서 감추고 싶은 속내를 살짝 드러냈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개망신 당하기 싫어”



“내 마음이 마음이겠어요. 공짜로 떡을 주겠다는데 왜 먹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거시기를 못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완전히 개망신 당하지 않겠냐고요. 누구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줄 아세요.”
김씨 스스로 자신은 시간이 너무나 짧다고 했다. 때문에 도저히 공짜로는 못 하겠더라는 것이다. 솔직히 돈 주고 그 짓을 해도 금세 끝나면 쪽 팔리는 법. 이때 대개 이렇게 내뱉는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네.” 하지만 속으론 가슴이 검게 타들어간다. 결국 김씨는 마치 신부의 길을 걷는 것처럼 일부러 행사하는 셈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