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성추행이라네
밤늦은 시각, 술 냄새를 풍기는 그녀가 택시 뒷자석에 탔다. 그리곤 이내 잠들어 버렸다. 운전사는 그녀가 말한 목적지로 택시를 몰고 갔다. 그리고 도착. “손님, 도착했어요.” 큰 소리로 여러 번 불렀지만 일어나지 않자 운전사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정차시킨 뒤 뒷문을 열고 그녀의 몸을 흔들며 깨웠다.
그런데 그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경찰을 곧바로 부르더란다. 일련의 과정이 어이없던 택시 운전사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억울한 마음에 경찰이 올 때까지 당당했단다.
하지만 경찰도착 직후 울고불고 생난리를 치는 그녀에게 밀리는 감을 느꼈단다. 더욱이 그녀가 분명 말한 목적지로 도착했건만 그녀는 이 일대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다며 계획적으로 자신을 끌고 왔다고 피눈물을 토하더란다.
또한 굳이 앞에서 흔들어 깨워도 무방한 데 왜 굳이 차를 세운 뒤 뒷문을 열어젖히고 자신을 깨우려 했느냐고 우기더란다. 의도적이었다는 것. 공교롭게 택시가 도착한 곳은 인적이 드문 지역. 그녀가 말한 대로 아귀가 딱딱 들어맞으니 택시 운전사 자신도 성추행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헷갈릴 정도였단다.
결과적으로 택시운전사는 어떻게 됐을까. 결국 합의금 아닌 합의금으로 해결을 봤단다. 경찰조사를 계속 받을 수도 없고, 회사 택시 운전사이다 보니 이런 사실이 회사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 끝내 울며 겨자 먹기로 2백만원의 목돈을 주기로 각서를 썼단다.
한 40대 중반의 택시운전사는 주변에 이런 경험을 한 동료들이 간혹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공통점이 있단다. 한결같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지 얼마 안 된 이들이 공통적으로 당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 같이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은 여자 손님이 소리 질러도 일어나지 않으면 가까운 지구대로 향한단다. 대신 깨워달라고. 괜히 잘못 흔들어 깨우다가 피박을 쓰게 될 것이 우려돼서다.
그녀가 말한 대로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황당한 억울함
“솔직히 그런 짓도 외모가 돼야지 당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단다. 기껏 소리를 지르고 별 쇼를 다 해도 일어나지도 않던 한 술 취한 듯한 여성이 지구대에 도착하자 자신을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곳에 데리고 왔다고 피해보상금을 달라고 하더란다. 시간 낭비를 했으니 이에 응당 책임을 지라면서 말이다.
참고로 그 택시운전사의 마지막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얼굴이라도 예쁜 여자들이 그러면 몰라요. 꼭 못생긴 X들이 생난리를 치는데 솔직히 그런 짓도 외모가 돼야지 당하는 것 아니에요.” 어찌됐든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한데 공존하며 살아가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