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산업 연간 10조원…기업성장 중요 요소로
특정계층 겨냥한 마케팅·소비자 만족 이끌어내
지구로부터 1백억 광년이나 떨어진 곳의 작은 별 ‘루미알’. 이 행성의 한 소녀가 나지막한 언덕을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다. 이 소녀는 모계혈통 사회인 ‘루미알 별’의 여왕 딸, 즉 공주다.
이 ‘루미알 별’에는 8명의 신이 봉인된 부차산이 있으며 다른 별로 통하는 마법의 문이 존재하고 이 공주는 차원의 문을 통해 다른 별로 이동해 그 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안고 다시 ‘루미알 별’로 돌아와야 한다.
언뜻 SF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도 하며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각색한 소설같은 느낌도 받는 이것은 다름아닌 ㈜웰쿡의 브랜드 ‘카페루미’의 캐릭터 ‘루미’ 이야기다.
고객 소비 트렌드 반영
브랜드 캐릭터로 각인
카페루미는 테마형 룸카페로 각 특색에 맞는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차와 음료를 비롯해 책과 음악, 케이블 채널을 통한 TV와 영화까지 제공하는 젊은이의 문화공간이다.
카페이면서 왜 다소 당혹스런 이야기를 배경으로 ‘루미’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업체 지향점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만족이며 카페루미의 소비자는 바로 젊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소비성향과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아이템을 선정, 매장을 통해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접목시키고 이를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해 여성의 관심사인 헤어와 메이크업, 액세서리, 다이어트, 패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하는 문화의 장으로 확장시켜 브랜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카페루미의 전면에는 바로 ‘루미’라는 캐릭터가 있고 ‘루미’는 ㈜웰쿡의 직원이자 모든 여성이다. 때문에 테마형 룸카페 카페루미는 주 고객이 20~30대의 젊은 여성으로‘미녀들의 수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캐릭터 산업은 프랜차이즈 회사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분포해 있다. 특히 게임산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내고 있는 캐릭터는 세계시장만 200조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약 10조원 이상으로 매년 30%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제 산업에 있어 캐릭터는 마케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캔버스 위 2D 캐릭터는 컴퓨터 기술과 비쥬얼이 더해져 3D로 재탄생되고 고유의 캐릭터는 저작권이 부여돼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캐릭터는 온라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미지와 상표의 틀에서 인물과 사람에게까지 적용된다.
더욱 치열해진 생존경쟁
3D 캐릭터로 승부하라
대표적인 예로 홈클리닝전문기업 ㈜하우두 ‘하우스닥터’를 든다. 하우스닥터는 가정의 위생과 건강을 책임지는 청소용역회사로 가정에서 청소하기 힘든 부분을 세분화해 전문청소가가 이를 대신한다. 하우스닥터에서는 이를 ‘하우시안’이라 부른다.
‘하우시안’은 하우스닥터 본사의 엄격한 교육을 통해 선발된 사람으로 house(집)와 Physician(의사)의 합성어다. 가정의 건강과 위생을 책임지는 가정주치의 ‘하우시안’을 만들었다.
실제로 하우스닥터는 ‘행복한 가정의 믿음직한 주치의’라는 테마로 하우시안을 홍보한다. 또 하우시안 캐릭터를 이용해 홈클리닝이라는 업무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요하는 일임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시장이 거대해지고 같은 업종의 유사업체가 등장함으로써 시장은 더욱 거세지고 치열해진다. 때문에 기업은 자사의 브랜드 홍보에 전력을 쏟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매체를 다양화해 직접적 브랜드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이처럼 캐릭터를 전면에 세워 고객에게 시나브로 다가오는 기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