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대대적인 단속으로 뿌리 뽑히는 듯했던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가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바다이야기는 인터넷 속으로 컴백해 넘실대고 있는 추세다. 컴퓨터 게임이라고 해서 무시해선 안 된다. 마치 게임장에서 하는 것과 같은 실감나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 위해 게임화면과 음향효과까지 추억의 바다이야기를 옮겨왔다. 이렇다보니 ‘대박의 꿈’을 뿌리치지 못한 이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 앉아 밤낮없이 배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온라인도박은 정부의 단속과 법망을 교묘히 피해 우후죽순 생겨 갈 곳 잃은 도박꾼들을 유혹하고 있다. 되돌아온 온라인 바다이야기의 실체를 추적했다.
‘대박의 꿈’ 못 잊고 사이버도박장에 ‘풍덩’
‘대박의 꿈’ 못 잊고 사이버도박장에 ‘풍덩’

취업준비생 이모(29)씨는 갚지 못한 빚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씨가 1천만 원이 넘는 큰 빚을 지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온라인도박 때문이다. 처음 온라인 도박에 빠져든 것은 3년 전 우연히 PC방에 가면서부터다.
인터넷을 서핑하던 이씨의 눈에 포커게임이 들어왔고 친구와 재미삼아 게임을 즐기는 도중 쪽지 하나가 왔다고 한다. 그것은 사이버머니를 현금처럼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쪽지였다. 이에 혹한 이씨는 당장 쪽지 속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했고 1만원을 들여 사이버머니를 구입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실력인지 운인지 이씨는 게임을 하는 족족 돈을 땄고 용돈으로 쓰고도 남을 만큼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됐다.
‘이쯤에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씨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계속해서 불어나는 사이버머니였다. ‘타짜’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큰 돈을 벌게 된 이씨. 그때부터 이씨는 좀 더 판을 키웠다. 배팅금액은 하루하루 늘어만 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승률은 예전 같지 않았다. 승리의 신은 더 이상 이씨의 편이 아니었고 돈을 잃기 일쑤였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이미 대출까지 받아 온라인게임에 쏟아 부었던 터라 대출금이라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2년 전 사라졌던 바다이야기 게임이 인터넷에서 버젓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봤다. 이씨는 바다이야기로 건너 와 다시 한 번 자신의 운을 시험해봤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이씨는 번번히 돈을 잃기만 했다. 결국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까지 얻어 쓴 이씨는 1천만원이 넘는 빚더미 속에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수입이라곤 없는 내 상황에서 1천만원이라는 돈을 어떻게 갚을지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며 “취업하기만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볼 낯이 없어 연락을 끊은 지도 몇 달이 지난 형편이다”라며 깊은 한숨을 토했다.
이씨처럼 온라인도박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는 바다이야기 철퇴 이후 온라인에 우후죽순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생기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최근에는 사라지는 듯했던 바다이야기가 컴퓨터화면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어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옮긴 바다이야기는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방식이며 화면이며 화면 속 물고기들의 모양까지 그대로 본떴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 사이트에 들어가면 물고기가 헤엄치는 배경화면과 함께 ‘완벽보안 시스템 구축’, ‘24시간 안전하고 정확한 초특급 입출금 시스템’, ‘최고배당률 완벽그래픽 최상사운드’, ‘365일 오프라인 게임장과 똑같은 스릴감’등의 문구들이 네티즌들을 유혹한다.
회원가입을 한 뒤 게임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쉽고 편하게 안방에서 바다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1만원 무료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어 ‘한번만 해볼까’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려면 해당 사이트에 있는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버머니로 바뀌게 되어 당장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오프라인 게임장과 똑같은 스릴감을 준다는 광고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게임에 나오는 해파리나 상어 등의 캐릭터, 효과음까지 오프라인의 그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첨 직전 특정 캐릭터가 등장하는 예시기능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그때 그 시절 바다이야기에 빠졌던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게임장에서 하는 것과 흡사한 기분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다 경찰단속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위험성마저 없어 온라인 바다이야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보다 다양한 나이와 계층의 사람들이 바다이야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 2년 전 오프라인 바다이야기는 특정 장소에 모여 게임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손님은 성인남성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바다이야기는 미성년자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모두를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다이야기는 쉬쉬하며 몰래 즐기는 불법게임을 넘어 버젓이 수면 위로 떠올라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사이트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포털사이트에 ‘바다이야기’란 검색어만 치면 각종 연관검색어까지 뜨면서 쉽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2006년 사라졌던 바다이야기, 인터넷에 우후죽순 생겨
게임장에서의 스릴감과 현장감 그대로 재현해 인기몰이
해외에 서버 두고 수시로 IP주소 바꿔 단속 쉽지 않아
온라인도박, 시간과 장소 구애받지 않아 중독되기도 쉬워
이 때문에 인터넷 바다이야기에 중독되어 생활리듬이 깨지고 돈까지 잃은 사람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안티카지노’, ‘단도박모임’ 등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트에 가면 인터넷 바다이야기로 인해 각종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번만 해보자’란 생각으로 발을 들였다 큰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이처럼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바다이야기와 같은 온라인도박 사이트는 수없이 생겨 도박꾼들을 양산하고 있다.
도박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긴 배경에는 바다이야기 철퇴 사건이 있다. 풍선효과로 인해 단속과 법망을 교묘히 피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으로 도박장이 옮겨온 것. 이 때문에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으로 1천6백여 개가 넘는 도박사이트가 음지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도박 검거건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정갑윤 의원(한나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검거건수는 2004년 64건, 2005년 2백77건이었던 것이 2006년 5천8백74건, 2007년 2천7백14건, 08년 8월까지만 2천4백6건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온라인 도박과 관련된 이들은 검거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발이나 단속이 쉽지 않은 탓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들이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다는 것.
이들은 국내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 도박사이트 개설이 자유로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해 설사 적발된다 하더라도 교묘하게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1주일에 한 번씩 IP주소를 바꿔 단속에 혼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사이트 운영자들 대부분이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도박사이트를 단속하고 관리하는 기관들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도 단속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불법 게임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게임위원회, 불법 사이트 차단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하고 있고 사이트 운영자의 수사와 처벌은 경찰에서 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인 불법 사이트 단속을 방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박 사이트에 정부가 칼날을 빼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게임 관련 유관기관은 지난 2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합동 불법 게임도박물 근절 대책’을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도박 사이트를 단속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도박 사이트의 효과적 차단을 위해 기존의 도메인 네임 서버(DNS) 방식 대신 우회접속을 방지하는 URL 차단 방식을 도입해 이번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포털과 P2P 사업자 등에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하는 조항을 새로 명시하는 등 관련 법조항을 개정해 나갈 예정이다.
인터넷을 서핑하던 이씨의 눈에 포커게임이 들어왔고 친구와 재미삼아 게임을 즐기는 도중 쪽지 하나가 왔다고 한다. 그것은 사이버머니를 현금처럼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쪽지였다. 이에 혹한 이씨는 당장 쪽지 속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했고 1만원을 들여 사이버머니를 구입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실력인지 운인지 이씨는 게임을 하는 족족 돈을 땄고 용돈으로 쓰고도 남을 만큼 적지 않은 돈을 벌게 됐다.
‘이쯤에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씨의 발목을 잡는 것은 계속해서 불어나는 사이버머니였다. ‘타짜’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큰 돈을 벌게 된 이씨. 그때부터 이씨는 좀 더 판을 키웠다. 배팅금액은 하루하루 늘어만 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승률은 예전 같지 않았다. 승리의 신은 더 이상 이씨의 편이 아니었고 돈을 잃기 일쑤였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었다. 이미 대출까지 받아 온라인게임에 쏟아 부었던 터라 대출금이라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와중에 2년 전 사라졌던 바다이야기 게임이 인터넷에서 버젓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봤다. 이씨는 바다이야기로 건너 와 다시 한 번 자신의 운을 시험해봤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이씨는 번번히 돈을 잃기만 했다. 결국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까지 얻어 쓴 이씨는 1천만원이 넘는 빚더미 속에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씨는 “수입이라곤 없는 내 상황에서 1천만원이라는 돈을 어떻게 갚을지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깬다”며 “취업하기만을 기다리는 부모님을 볼 낯이 없어 연락을 끊은 지도 몇 달이 지난 형편이다”라며 깊은 한숨을 토했다.
이씨처럼 온라인도박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은 적지 않다. 이는 바다이야기 철퇴 이후 온라인에 우후죽순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생기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최근에는 사라지는 듯했던 바다이야기가 컴퓨터화면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어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으로 옮긴 바다이야기는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임방식이며 화면이며 화면 속 물고기들의 모양까지 그대로 본떴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 사이트에 들어가면 물고기가 헤엄치는 배경화면과 함께 ‘완벽보안 시스템 구축’, ‘24시간 안전하고 정확한 초특급 입출금 시스템’, ‘최고배당률 완벽그래픽 최상사운드’, ‘365일 오프라인 게임장과 똑같은 스릴감’등의 문구들이 네티즌들을 유혹한다.
회원가입을 한 뒤 게임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쉽고 편하게 안방에서 바다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1만원 무료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어 ‘한번만 해볼까’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려면 해당 사이트에 있는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면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버머니로 바뀌게 되어 당장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오프라인 게임장과 똑같은 스릴감을 준다는 광고문구가 거짓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게임에 나오는 해파리나 상어 등의 캐릭터, 효과음까지 오프라인의 그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첨 직전 특정 캐릭터가 등장하는 예시기능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그때 그 시절 바다이야기에 빠졌던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처럼 게임장에서 하는 것과 흡사한 기분을 느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다 경찰단속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위험성마저 없어 온라인 바다이야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보다 다양한 나이와 계층의 사람들이 바다이야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 2년 전 오프라인 바다이야기는 특정 장소에 모여 게임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손님은 성인남성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바다이야기는 미성년자부터 직장인, 주부까지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모두를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다이야기는 쉬쉬하며 몰래 즐기는 불법게임을 넘어 버젓이 수면 위로 떠올라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사이트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포털사이트에 ‘바다이야기’란 검색어만 치면 각종 연관검색어까지 뜨면서 쉽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2006년 사라졌던 바다이야기, 인터넷에 우후죽순 생겨
게임장에서의 스릴감과 현장감 그대로 재현해 인기몰이
해외에 서버 두고 수시로 IP주소 바꿔 단속 쉽지 않아
온라인도박, 시간과 장소 구애받지 않아 중독되기도 쉬워
이 때문에 인터넷 바다이야기에 중독되어 생활리듬이 깨지고 돈까지 잃은 사람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안티카지노’, ‘단도박모임’ 등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트에 가면 인터넷 바다이야기로 인해 각종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한번만 해보자’란 생각으로 발을 들였다 큰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이처럼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바다이야기와 같은 온라인도박 사이트는 수없이 생겨 도박꾼들을 양산하고 있다.
도박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긴 배경에는 바다이야기 철퇴 사건이 있다. 풍선효과로 인해 단속과 법망을 교묘히 피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으로 도박장이 옮겨온 것. 이 때문에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기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으로 1천6백여 개가 넘는 도박사이트가 음지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도박 검거건수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정갑윤 의원(한나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검거건수는 2004년 64건, 2005년 2백77건이었던 것이 2006년 5천8백74건, 2007년 2천7백14건, 08년 8월까지만 2천4백6건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온라인 도박과 관련된 이들은 검거된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발이나 단속이 쉽지 않은 탓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들이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다는 것.
이들은 국내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 도박사이트 개설이 자유로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 서버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해 설사 적발된다 하더라도 교묘하게 단속의 손길을 피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1주일에 한 번씩 IP주소를 바꿔 단속에 혼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사이트 운영자들 대부분이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도박사이트를 단속하고 관리하는 기관들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도 단속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불법 게임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게임위원회, 불법 사이트 차단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하고 있고 사이트 운영자의 수사와 처벌은 경찰에서 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인 불법 사이트 단속을 방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박 사이트에 정부가 칼날을 빼 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게임 관련 유관기관은 지난 2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합동 불법 게임도박물 근절 대책’을 밝혔다.
이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도박 사이트를 단속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도박 사이트의 효과적 차단을 위해 기존의 도메인 네임 서버(DNS) 방식 대신 우회접속을 방지하는 URL 차단 방식을 도입해 이번 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포털과 P2P 사업자 등에 사행성 게임과 관련한 모니터링 의무를 부과하는 조항을 새로 명시하는 등 관련 법조항을 개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