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찌라시는 찌라시일 뿐”
““정보를 캐는 사람이 어떻게 찌라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어도 정보모임에 참석할 정도면 생생한 정보를 가져와야지. 찌라시 보고 와서 진짜 정보와 바꾸자고 하니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네.”
지난 주 서울 을지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A그룹의 B대리는 타 기업 정보업무 담당 직원의 험담을 하느라 목에 핏발을 세웠다. 이처럼 B대리가 화를 내는 것은 C기업의 D과장이 정보모임에서 찌라시를 내놓은 것이 떠올라서였다. 직접 발로 뛰어 정보를 캐내는 B대리로써는 D과장의 태도가 용납이 안됐던 것.
“찌라시에 의존하는 정보맨은 퇴출 1호야. 시중에 떠도는 수준 낮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정보맨들을 공멸시키는 지름길이라구.”
B대리에 따르면 정보맨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10명도 안 된단다. 나머지는 갖은 핑계로 세간에 돌고 있는 사설 정보지를 가지고 정보 보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통 정보맨’을 자처하는 B대리의 동선은 어떠할까. B대리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30분. 이때부터 전날 동분서주하며 어렵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8시 30분에 부서장에게 보고한 후 바로 회장실로 직행한다. 회장도 그가 캐낸 정보를 직접 보고 받는다. 정보보고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면 9시 30분. 이때부터 사설정보지와 인맥을 통한 정보를 검색한 뒤 자료정리를 마친다.
11시. 오후에 다닐 동선을 점검한 후 약속시간을 잡기 시작한다. 사실 B대리의 업무는 포괄적이다.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어 정해진 방법이나 특별한 영역은 없다. 기업들의 동향을 첩보해 보고하는 것이 그의 임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만나야 하고 어떤 매체든 활용해야 정보가 생산될 수 있는 만큼 그가 만나는 층은 다양하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부터 기업체에 근무하는 학교 선후배, 기자 등 국한이 없다. 이중 특히 신경 쓰는 부류는 각종 매체의 기자들. 정보원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부류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메리트는 다양한 출입처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자와 정보맨의 유대관계가 좋은 기업일수록 호의적인 기사를 끌어낼 수 있어 그는 기자를 활용가치 1순위로 놓고 기자들과의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술자리에선 좀 더 세밀한 내용을 얻을 수 있어서다.
B대리는 아는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저녁은 국회 보좌관인 선후배들과 약속했다. 목요일에 있을 주간보고서를 작성하려면 바삐 움직여야했기 때문이다. 일일보고, 주간보고, 월간보고를 해야 하는 그는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다.
이처럼 기업의 정보맨들은 업계의 동향과 경쟁사의 약점 등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캐는 데 하루하루를 보낸다. 심지어 경쟁사의 회장 일가족의 사생활을 캐러 다니는 정보맨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시민단체를 담당하는 정보맨도 부쩍 늘어났다.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면 여론에 반기업 정서가 퍼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정보 하나를 캐기 위해 갖은 인맥을 동원해 불철주야 뛰는 정보맨들. 발로 뛰어 얻는 생생한 정보만을 ‘진짜 정보’라 여기는 이들에게 찌라시 단속은 남의 나라 일이다.
““정보를 캐는 사람이 어떻게 찌라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어도 정보모임에 참석할 정도면 생생한 정보를 가져와야지. 찌라시 보고 와서 진짜 정보와 바꾸자고 하니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네.”
지난 주 서울 을지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A그룹의 B대리는 타 기업 정보업무 담당 직원의 험담을 하느라 목에 핏발을 세웠다. 이처럼 B대리가 화를 내는 것은 C기업의 D과장이 정보모임에서 찌라시를 내놓은 것이 떠올라서였다. 직접 발로 뛰어 정보를 캐내는 B대리로써는 D과장의 태도가 용납이 안됐던 것.
“찌라시에 의존하는 정보맨은 퇴출 1호야. 시중에 떠도는 수준 낮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정보맨들을 공멸시키는 지름길이라구.”
B대리에 따르면 정보맨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짜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10명도 안 된단다. 나머지는 갖은 핑계로 세간에 돌고 있는 사설 정보지를 가지고 정보 보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통 정보맨’을 자처하는 B대리의 동선은 어떠할까. B대리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30분. 이때부터 전날 동분서주하며 어렵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8시 30분에 부서장에게 보고한 후 바로 회장실로 직행한다. 회장도 그가 캐낸 정보를 직접 보고 받는다. 정보보고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면 9시 30분. 이때부터 사설정보지와 인맥을 통한 정보를 검색한 뒤 자료정리를 마친다.
11시. 오후에 다닐 동선을 점검한 후 약속시간을 잡기 시작한다. 사실 B대리의 업무는 포괄적이다. 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어 정해진 방법이나 특별한 영역은 없다. 기업들의 동향을 첩보해 보고하는 것이 그의 임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만나야 하고 어떤 매체든 활용해야 정보가 생산될 수 있는 만큼 그가 만나는 층은 다양하다. 국회의원 보좌관에서부터 기업체에 근무하는 학교 선후배, 기자 등 국한이 없다. 이중 특히 신경 쓰는 부류는 각종 매체의 기자들. 정보원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부류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메리트는 다양한 출입처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자와 정보맨의 유대관계가 좋은 기업일수록 호의적인 기사를 끌어낼 수 있어 그는 기자를 활용가치 1순위로 놓고 기자들과의 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술자리에선 좀 더 세밀한 내용을 얻을 수 있어서다.
B대리는 아는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저녁은 국회 보좌관인 선후배들과 약속했다. 목요일에 있을 주간보고서를 작성하려면 바삐 움직여야했기 때문이다. 일일보고, 주간보고, 월간보고를 해야 하는 그는 한 명이라도 더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다.
이처럼 기업의 정보맨들은 업계의 동향과 경쟁사의 약점 등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캐는 데 하루하루를 보낸다. 심지어 경쟁사의 회장 일가족의 사생활을 캐러 다니는 정보맨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시민단체를 담당하는 정보맨도 부쩍 늘어났다.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면 여론에 반기업 정서가 퍼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정보 하나를 캐기 위해 갖은 인맥을 동원해 불철주야 뛰는 정보맨들. 발로 뛰어 얻는 생생한 정보만을 ‘진짜 정보’라 여기는 이들에게 찌라시 단속은 남의 나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