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진행자에 도전하는 소설가 이외수가 고(故) 최진실과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며 악플러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MBC 라디오 ‘이외수의 언중유쾌(言中愉快)’의 진행자로 나서는 이외수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악플러들에게 사이버 테러를 당한 경험을 상기하면서 “악플도 분명 범죄다. 당해보지 않는 이들은 고통을 모른다”고 전했다.
악플러와 싸웠던 기억 떠올리며
이외수는 몇 년 전 20대 초반의 한 악플러가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방 글을 도배하자 이 네티즌에게 악플을 달지 말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악플러의 행동은 계속됐고 참다 못해 ‘인터넷 구더기’라고 말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그러나 그간의 정황을 수사한 결과 오히려 악플러가 실형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외수는 “당시 가족 모두가 도배된 글들을 지우려다 신경 과민에 걸렸다. 얼마든지 상대편을 기분 좋게 하는 글도 올릴 수도 있는데 왜 굳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글들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그는 최진실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 모욕죄’ 추진에 대해 “지금도 (악플에 대해) 제재할 장치가 있지 않느냐. 국회에서 굳이 논의해야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쓴 소리를 했다.
이외수는 “악플로 시달릴 때는 아프고 가슴이 미어질 때도 있지만 어른들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의 의지도 보여주고 악플러가 선플러로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