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날개작가' 최지인

2015.11.30 17:11:22 호수 0호

"그리면 행복해져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아나운서로 유명한 최지인 작가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카페드유중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12년 있었던 개인전 '다시…시작'에서 재능을 드러낸 최 작가는 '나비…날다', '살다보니'전을 거쳐 어느덧 5번째 개인전을 맞았다.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와 평단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맘껏 꽃피우고 있다.




본업은 아나운서이지만 최지인 작가는 '개인전 5회'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공모전에 당선된 그는 지난달 29일까지 아르코미술관이 기획한 '나는 무명작가다'전에 초대됐다. 또 최 작가는 서울 카페드유중에서 개인전을 여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동안 최 작가는 꾸준히 국내외 미술 공모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연달아 개인전

나는 무명작가다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이다. 심사위원단은 2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으며, 수익 전체는 미술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관련 전시에서 심사위원단은 선정작에 대해 "완성도는 물론 향후 발전 가능성과 독창성이 우수한 작품 중 동시대와 소통하는 작품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최 작가가 선보인 작품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화조화시리즈'다. '날개 단 인형시리즈'와 함께 최 작가를 대표하게 된 연작이다. 평소 최 작가는 '대중이 미술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했으며,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는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다시...시작'부터 '살다보니'전까지 최 작가는 매년 두 차례씩 개인전을 열고 있다. 틈틈이 단체전만 40번을 가졌고, SOAF·KIAF 등 국내 유명 아트페어에에 참가했다. 홍콩아트페어 등 해외아트페어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3월 홍콩아트페어와 마이애미아트페어를 준비 중인 최 작가는 향후 다른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 작가는 미술계에서 4년차를 맞은 신진작가에 속한다. 전시장보다는 브라운관에서의 모습이 더 친숙하다. 하지만 작업에 대한 열정의 크기는 작지 않아 보인다. 지난 개인전에서는 아시안허브, 이기주, 태우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유명 아트페어·평단서 잠재력 인정
동양화 재해석 신화조화시리즈 호평

2015년 신작 '신화조화6'은 '뿌리내리다'라는 주제를 갖고, 다리로 영양분을 섭취하는 새를 묘사했다. 앞서 화조화(꽃과 새를 그린 그림)를 재해석한 '신화조화1'은 르네마그리트 새의 형상에 꽃을 그려 넣어 '꽃의 향기를 새가 품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신화조화1은 3m가량의 대형 조형물로 설치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신화조화2'와 '신화조화3'은 각각 색·선의 연구라는 목표점을 두고 작업했다. 새와 꽃을 단일 형상으로 풀어낸 '신화조화4'와 달리 '신화조화5'는 새와 꽃을 떨어뜨려 남은 공간을 관객이 직접 해석(혹은 관여)하도록 했다. 관련 작품에 등장하는 잉꼬는 부부애를 상징하며, 모란은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길상이다.

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전혜정 미술평론가는 "친숙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라며 "주목 받는 신진작가로 조형적인 탐색을 통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간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처음에 얼마나 할지 지켜보겠다는 마음으로 옆에서 봐왔는데, 꾸준히 개인전을 열고 있다"라며 "작업에 깊이를 더해가고 있어서 요즘은 응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숙한 정겨움

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 행복하다"라며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정직하게 내 길을 묵묵히 가려 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작업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고충한 미술평론가가 내린 듯하다. "날고 싶고, 거듭나고 싶고, 자기를 꽃 피우고 싶은 작가의 욕망을 투사하고 있는데 그 형식실험이 어떻게 전개되고 변주될지 궁금하다." 전시는 서울 카페드유중에서 내달 25일까지 열린다.


<angeli@ilyosisa.co.kr>

 

[최지인은?]

최지인은 MBN 공채 3기 아나운서 출신이다. MBN에서 <7시 뉴스투데이> <정오의 뉴스와이드> <뉴스오늘> 등 종합뉴스를 진행했다.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 51회 대종상 영화제 VIP행사 등 대규모 행사 진행을 도맡았다. 전문직 여성의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광고모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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