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물의 빚는 연예인 온라인 쇼핑몰 ‘왜?’

2010.08.03 09:20:15 호수 0호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이름값 좀 하시지”

모델, 개그맨, 배우 등 각 분야의 연예인들이 너나할 것 없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대박 사업’으로 통하며 유명 스타는 물론 무명 연예인들도 온라인 쇼핑몰에 뛰어들고 있는 것. 업계에 의하면 현재 국내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알려진 것만 60여 개가 넘는다. 업체가 많으면 탈도 많은 법. 최근 몇몇 연예인들의 온라인 쇼핑몰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연예인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이미지 추락으로 매출감소가 되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정희 쇼핑몰 ‘쉬이즈앳홈’ 폭리 논란…미국서 첫 문제 제기
카라 쇼핑몰… FUCKIN이라는 욕설 쓰인 티셔츠 판매 물의


최근 서정희가 운영하는 쇼핑몰 ‘쉬이즈앳홈’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됐다. 레깅스를 50만8000원, 수납장이 55만원, 쿠션이 44만원, 대나무 바구니 33만원, 접시 11만원 등으로 타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해 구설에 올랐다. 해당 상품들은 판매수량이 1개로 정해진 서정희의 개인 소장품이다. 희소가치는 있지만 상식 이상의 ‘비싼가격’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

이번 일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에서 미국에서는 얼마인지 다 알 만한 물건들이 ‘쉬이즈앳홈’에서는 값비싼 명품으로 둔갑해 비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쇼핑몰 개설 이유
임대료 없어서



서정희의 경우 여성들이 즐겨입는 레깅스를 50만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해 비난 받았다. 하지만 이 레깅스는 보정 속옷 브랜드 그랜트이원즈의 제품으로 쇼핑몰에 공지된 가격은 본사의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또 서정희가 6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110볼트의 철제 선풍기의 경우에는 이미 비슷한 상품들이 ‘탁상용 빈티지 선풍기’로 분류돼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10만원 이상가로 거래되고 있다. 위와 같은 높은 가격은 선풍기를 실사용이 목적이 아니라 ‘미사용’ 또는 ‘장식용’ 목적으로 판매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가격 논란은 서정희가 자신의 물품들을 쇼핑몰 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소품들과 옷들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불거졌다.

아이돌 그룹 카라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FUCKIN’이라는 욕설이 쓰인 티셔츠를 판매해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욕설이 쓰인 티셔츠를 구하라와 강지영이 모델로 입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관계자는 “욕설로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결국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여자 연예인들의 과도한 비키니 경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4억 소녀’ 김예진을 시작으로 백지영, 쿨의 유리, 황혜영, 채은정 등 많은 연예인들이 경쟁적으로 비키니 사진을 온라인 쇼핑몰에 올리고 있다. 물론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에 ‘직접 피팅 모델을 하는 것’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노출 수위가 과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외에도 연예인 쇼핑몰의 부작용은 수두룩하다. 얼마 전 연예인 쇼핑몰에서 짝퉁 명품을 팔다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연예인을 믿고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발등을 찍은 것이다. 게다가 다른 쇼핑몰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질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어서 불만도 쇄도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 경쟁적으로 과도한 비키니 사진 올려 ‘눈살’
소비자
피해는 ‘나 몰라’…몇몇 업체는 반품·환불 거부

연예인들이 우후죽순으로 동일한 아이템의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는 이유는 사이버상의 공간 이외에는 특별한 임대료 없이도 사업을 시작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야 하면서도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연예인의 특성상 온라인 쇼핑몰은 이 두 가지 모순된 조건을 충족시키는 절호의 사업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예인이 가진 ‘인지도’는 온라인 쇼핑몰을 처음 운영할 때 겪는 홍보의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 준다.

연예인 온라인 쇼핑몰이 많이 생기는 만큼 소비자 불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 온라인 쇼핑몰이 난립하면서 주로 환불 및 반품이 되지 않는다는 게 소비자들의 호소였다.

연예인 A씨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비롯해, 매달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알려진 연예인 B씨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대한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20대 여성 L양은 연예인이 운영중인 한 쇼핑몰에서 옷가지를 구입한 뒤 마음에 들지 않아 환불을 요구했지만 해당 쇼핑몰 측은 “수제품을 비롯한 몇몇 제품은 상세 설명에 반품이 안되기 때문에 신중한 구매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L양은 “최근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제는 종합적으로 점검할 때가 됐다”며 “이들에게 소비자보호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 이름 내건 만큼
직접 신경 쓰고 관리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쇼핑몰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이유는 매출 때문이다. 쇼핑몰 제작사 관계자는 “연예인 쇼핑몰은 사진 하나만 올려도 언론에 크게 보도된다. 뉴스만으로 홍보 효과를 보면서 쇼핑몰 매출이 저절로 급상승한다”며 “연예인 쇼핑몰은 대부분 억대의 매출을 올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쇼핑몰 사업에 실패한 연예인도 많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연예인이 운영하거나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 폐쇄되기도 한다. 안혜경, 서지영, 심은진 등의 쇼핑몰은 저조한 매출로 인해 문을 닫았다. 쇼핑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연예인 본인의 이름을 내건 만큼 직접 신경 쓰고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한 연예인은 “연예인 쇼핑몰의 경우 초기 마케팅에는 유리하지만 품질 보증과 지속적인 고객 관리가 수반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사업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현명해서 연예인 쇼핑몰이라고 무조건 구매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고 창업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든 사업은 ‘올인’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들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름만 걸고 운영하는 쇼핑몰 가운데 상당수가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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