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 출연…“전작 이미지와는 달라”
엄태웅, 이민정, 최다니엘.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 그들의 취향, 성격까지 모두 조작해 연애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가상의 연애 에이전시를 다룬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이 지난 6월28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 것.
이날 촬영 현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2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취재 열기에 보답하듯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주연배우들은 계속되는 촬영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즐기듯 촬영을 이어갔다.
이날 촬영된 장면은 극중 희중(이민정)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상용(최다니엘)이 그녀가 나타날 만한 미술관 앞에서 ‘시라노 에이전시’의 리더인 병훈(엄태웅)과 함께 그녀를 몇 날 며칠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녀를 발견하고 놀라는 신. 희중을 향한 상용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인 동시에 희중의 등장에 허둥지둥하는 병훈과 상용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해 엄태웅과 최다니엘의 손발이 척척 맞는 콤비 연기는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촬영 현장 공개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엄태웅은 “내 나잇대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캐릭터 같다”며 “여태까지 맡은 인물 중 제일 비슷한 인물이 아닐까 한다”고 자신의 배역에 수긍했다. “조금만 더 사랑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기적이 돼버리는 것 같다. 연애에 미숙하기보다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다니엘은 “(연애 당시에는) 나도 뭔가를 아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한발짝 뒤로 가면 그게 아닌 것 같은 게 보인다”고 인정했다. “느낌이 괜찮고 보이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이상형도 밝혔다.
최다니엘이 첫눈에 반해버리는 여성이 이민정이다. 청순한 외모에다 똑부러지는 성격이지만 애인과 이별한 후 다른 남자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최다니엘에게 흔들린다.
이민정은 “극중 인물은 미련이 있는 캐릭터지만, 난 현재 연애에 굉장히 충실한 사람이다”라면서 “표현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이다”고 밝혔다. “어느 커플이나 연애하는데 있어서 한번씩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영화 같다”면서 “남자는 반성하는 사람 많을 것이고, 여성은 나도 저러면 저럴 것 같은데 하는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같다”며 웃었다.
전작들의 카리스마를 버린 엄태웅과 최다니엘, 마냥 사랑스럽던 모습에서 엉뚱함을 더한 이민정은 <광식이 동생 광태>로 유명한 김현석 감독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의 방점을 찍을 예정.
김현석 감독은 “먼저 남자 둘, 여자 둘이라는 것이 전작과 비슷할 수도 있다. 사실 저도 중간쯤 쓰다가보니 살짝 비슷한 면도 있더라”며 “병훈이는 사랑을 아는 척하며 사는 인물이고, 상용이는 사랑을 속으로 삭히는 역할인데, 나머지는 영화를 완성해 봐야 알겠다”며 이번 영화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