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녀’ 한장희 소속사 무단이탈 내막추적

2010.06.22 12:31:55 호수 0호

“도대체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뭐길래”


2006 독일월드컵 당시 ‘엘프녀’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한장희가 최근 소속사를 무단이탈한 뒤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한장희는 변호사를 통해 “소속사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해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또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경하게 맞서는 분위기다. 도대체 한장희와 소속사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속 해지요구’ 한장희 “인격적 대우 못 받았다”
5월 중순부터 잠적…스타화보 현장 변호사 대동


지난 3월 말 발표된 디지털싱글 ‘왜 이러니’ 때부터 폭시에 합류, 그 간 기존 멤버 다함과 함께 활동해 온 한장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연락을 끊었다. 이후 열흘 가량 지난 뒤 변호사를 통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소속사에 보냈다. 소속사 측은 연락을 취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는 팀 동료인 다함도 마찬가지다.

한장희가 팀을 무단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소속사 측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소속사 MC엔터테인먼트 김민철 대표는 “한장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도 여름으로 가계약을 맺고 폭시 멤버로 활동을 준비했다”며 “당시에도 녹음을 한참 진행하고 앨범 준비가 거의 끝났을 무렵 한장희는 갑작스럽게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전했다.

한장희, 두 번째 무단이탈



그런 한장희가 다시 폭시 멤버로 합류한 것은 동료인 다함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서다. 다함은 2008년 한장희를 우연히 다시 만났고 다시 폭시로 활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 소속사 측은 반대했지만 다함의 요청과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을 거라는 한장희의 약속에 2008년 10월 경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년 6개월 동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발매를 목표로 음반 발매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김민철 대표는 “5월 중순부터 한장희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스타화보를 찍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갔다. 하지만 한장희는 변호사와 경호원을 대동하고는 나와의 대화조차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장희가 과거 본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고 차후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과 이해를 구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한 번 더 믿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장희의 무단이탈로 그간의 투자비용과 예정된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는 등 소속사 측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김 대표는 “금융위기로 투자회사와의 계약체결이 불발되면서 금전적인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장희에 대한 트레이닝 비용은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활동에 차질이 생겨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더욱 심각한 건 한장희가 팀을 무단 이탈한 이유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진지하게 만나 한장희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다”며 “법무법인 한림을 회사의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한 뒤 변호사를 통하여 한장희 측 변호사와 의견조율을 시도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더 이상 연예활동은 힘들다는 말 뿐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가 언론에 절박한 호소를 하자,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장희 측도 입을 열었다. 한장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법무법인 서정 이모 변호사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장희씨가 현 소속사와 함께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어 “한장희씨가 가수로 활동하며 현 소속사에서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막상 연예계에 데뷔해 보니 ‘이 바닥이 이런 곳이구나. 쉬고 싶다’는 회의감을 강하게 느껴 결국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 쉴 계획이다. 현 소속사와 더 이상 함께 일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락을 두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사태가 한장희씨 뜻과 달리 왜곡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소속사에서 활동할 당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어왔음을 호소한 한장희 측은 “전속계약 관계는 물론 제대로 된 연예인으로서의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성적인 문제를 가리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적인 것과 관련 없다”

김 대표는 한장희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소속사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신적, 육체적 고통들을 받았는지 밝혔으면 좋겠다”며 “연예인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는데 조목조목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하나같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아왔다는 측과 문제될 만한 잡음이 전혀 없었다는 소속사 측의 주장. 그리고 이미 계약된 행사나 공연만큼은 소화해 달라는 소속사의 주문에 ‘더 이상 연예인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은 한장희 측의 태도를 볼 때 양측이 마음의 문을 열고 타협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해 보인다.

연예 소속사의 노예계약과 부당 대우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신인일수록 더욱 심하다. 과거 장자연 사건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들의 계약 기간의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한동안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 여파가 겨우 잠잠해진 시점에서 한장희가 거론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무엇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장희가 말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성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며 “오해 안 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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