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기자간담회

2010.04.13 09:38:49 호수 0호

“가족애 떠올렸으면…”


가족 위해 삶을 헌신하는 여자 일생 다뤄
정애리·송옥숙·박철민 등 연기파 출연

‘연극열전3’ 다섯 번째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오는 4월23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1996년 드라마로 방영됐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가 원작. 며느리, 아내,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에는 정애리와 송옥숙이 더블 캐스팅 돼 연기 대결을 펼친다.

<하얀 자화상> 이후 3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정애리는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송옥숙씨가 연기하는 엄마나 제가 연기하는 엄마는 다를 것이다”며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를 표현하는 것은 다를지라도 따뜻함을 작품에서 표현하는 것은 같을 것이다”고 전했다. 송옥숙도 “제가 MBC에 출연했을 때 이미 정애리씨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당시에는 ‘저도 연기를 잘하는데 왜 좋은 역을 못 맡을까’라고 불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의욕만 앞섰고, 연기하는데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조용조용하면서도 자기 내면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정애리가 지금도 부럽다”고 말했다. 송옥숙은 이어 “인희 역이 감정을 쏟아내기보다는 감정을 절제하는 역할이라서 오히려 정애리씨가 더 쉽게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저 나름대로 도전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으니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옥숙은 또 “연습할 때 정애리의 연기 모습을 힐끔 힐끔 지켜본다”며 “본받을만한 배우다”고 추켜세웠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 정애리는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 항상 사랑한다는 말은 해봤지만 존경한다는 말은 못했던 것 같다. 제작 발표회가 끝나면 전화해서 ‘엄마 진짜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송옥숙은 “어머니가 51살 때 제가 30살 때 돌아가셨다. 늘 어머니가 내 맘 속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즐겁게 살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어머니를 일부러 떠올리지는 않지만 기쁠 때, 슬플 때 늘 엄마가 생각난다”고 설명했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아버지 정박사 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한다.

박철민은 평생 누나 속만 썩이고 효도 한 번 못하는 망나니 동생 근덕 역을 맡아 특유의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박철민은 “정애리가 이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작사에 직접 출연 의뢰를 했다”며 “내 인생의 로망인 정애리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찰민은 이어 자신의 배역에 대해 “학창시절 나도 말썽을 부리던 학생이었다. 그래서 작품 속 캐릭터가 이해된다”며 “이 작품은 가족 각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이별을 한다. 나는 거칠게 이별을 한다. 그래서 더 아프고 매력 있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노희경 작가는 “탁월한 감독과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며 “원작자로서 함께 하고 있지만 이는 무대용이기 때문에 내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해 일부러 대본을 보지 않았다.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다”고 전했다. 이재규 PD는 “드라마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틀을 최대한 보존하자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풍성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줄었다. 대신 가족으로 시야를 좁혔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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