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내분 갈등 본격화

2008.09.22 17:31:45 호수 0호

여의도 연구포럼 VS  선진사회 연구포럼 ‘맞장’

MB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까지 급락하고, 여야 통틀어 뚜렷한 차기대권주자가 떠오르지 않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친박근혜계로 세 쏠림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친박계의 내분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 대상이 바로 ‘여의도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약칭 선사연)’이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친박계의 허태열 최고위원의 일본골프 사건도 두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여의도포럼’의 한 의원이 부산지방 신문에 흘리면서 중앙일간지까지 공개됐다고 한다. 또 허태열 최고위원 출마를 놓고 박근혜 전 대표가 애초부터 반대를 했다. 그러나 ‘선사연’의 핵심 의원인 유정복, 이성헌 의원 등이 잘못된 내용으로 박 전 대표를 설득시키고 허 최고의원을 출마시켰다는 후문이다. 선거후 이 사실을 안 박 전 대표가 ‘선사연’의 유정복, 이성헌 의원에게 주의를 주면서 박 전 대표의 마음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도 여의도포럼의 한 의원이  이러한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면서 “친박계에 ‘여의도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이라는 연구모임이 있지만 말 그대로 정책 사안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임일 뿐이지 계파를 불리려고 만든 모임이 아니다. 정말 그것이 사실이다면 친박계 내부가 엄청 시끄러워졌을 것이다. 잘 못된 얘기 일 것이다”고 일축했다.
이러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4년이나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계파 내부가 싸움을 벌이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의 ‘친이-친박을 구분하지 마라. 계보 모임은 안 된다’는 당부의 말에도 불구하고, 각종 연구모임 형태로 뭉치고 있다. 더욱이 끈끈함을 바탕으로 한 이들 공부모임들은 친박의 경계를 넓히는 단초가 되고 그 창구가 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계보모임 금지령’ 탓에 공식 친박모임은 없으나, 지난해 경선 당시 캠프에 상근한 ‘엔빅스’멤버 10여명이 주축이된 ‘엔빅스 모임’도 비공개로 알음알음 모이며, 대신 대외적으론 공부모임인 ‘여의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의도포럼’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애당초 친박무소속, 친박연대 의원들이 단일대오를 위하여 만든 것으로 복당 후 공부모임으로 변신한 것이다, 지금은 중도 성향의 김세연, 장제원, 이한성 의원 등까지 참여하면서 20명 넘게 세를 불렸으며, 격주로 만나 현안에 대하여 토론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만찬에 참석하여 격려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선사연’의 경우는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이성헌 의원이 주도하며 국회에 등록한 정책연구모임으로, 친박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원 수는 4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여의포럼’의 움직임은 조용하지만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근 박 전 대표의 정중동 행보와도 닮아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으로, 드러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물밑에서 조용하지만 착실히 준비를 계속해나가면서, 이명박 정부 후반기를 대비하여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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