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없이 매출 꾸준한 ‘복합 상권’ 어디?

2014.10.06 10:47:00 호수 0호

서울 소재 대학가 상권 중에서도 점포 밀집도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홍대 상권과 건대 상권, 대학로 상권. 이 중에서도 점포 권리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건대 상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인이 최근 5년간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3개 상권 소재 점포 1324개를 조사한 결과, 건대 상권에 소재한 점포들의 올해 평균 권리금은 평균 2억2160만원(9월 28일 기준)으로 조사돼 3개 상권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대 상권 권리금은 2009년까지만 해도 서울 평균과 비슷한 1억1000만원 대에 머물렀으나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2010년을 기점으로 서울 평균 권리금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창업자들이 자영업계로 대거 유입된 2013년 들어 권리금이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사상 첫 2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1억6858만원) 대비 31.5% 증가한 것으로 2009년(1억1413만원) 이후 5년 만에 2배 가까이 권리금이 오른 셈이다.
이처럼 건대 상권 권리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상권 접근이 쉽고 점포 밀집도가 높아 자영업 여건이 우수한 데다 복합 상권의 성격이 강해 수익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건대 상권 못잖게 자영업 여건이 훌륭하고 인지도가 높았던 홍대입구 상권의 최근 권리금 변동 흐름을 보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유명세가 절정에 이르렀던 2012년 홍대 상권의 평균 권리금은 1억3698만원으로 3대 대학상권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상권이 서교동과 상수동 쪽으로 확대되면서 주택가 등을 개조한 신규 점포가 계속 공급됨에 따라 상권 밀도가 낮아졌고 이는 권리금 상승폭이 둔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대학로 상권은 2000년대 들어 문화 소비를 주도하며 서울 시내 여러 상권 중에서도 권리금이 높은 편에 속했으나 이후 대학로의 상징이던 연극상연이 하락세를 겪으면서 상권 위상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환 대표는 “자영업에 있어 상권의 위상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뜨는 상권과 지는 상권을 구분할 수 있어야 점포를 인수한 뒤 후회할 확률이 적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권리금이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고 점포 임차기간도 5년이 보장될 예정이지만 장사가 잘 안되면 오히려 더 억울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점포 인수 전에 상권의 현재 상황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석병훈 <창업경영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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