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만 좋은 현대 오일뱅크 포인트 카드

2009.12.29 10:10:00 호수 0호

“쓰지도 못할 포인트 카드 있으면 뭐해”

현대오일뱅크가 고객들의 도마에 올랐다. 포인트 카드 서비스 정책의 잇따른 변경으로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최근에는 포인트 사용혜택을 대폭 줄이는 한편 사용기간도 일방적으로 제한해 고객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 대부분이 서비스를 대폭 축소했다며 자사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타 정유사의 포인트 혜택을 비교하더라도 현대오일뱅크의 사용제한 기준이 높아 업계 일각에선 정유사의 횡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년간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해 온 정모씨는 지난해 초 평소처럼 주유소를 찾았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 포인트를 꾸준히 적립해 왔던 정씨는 자신의 적립금 1만5000포인트로 주유비를 정산하기 위해 직원에게 문의했다. 하지만 직원은 정씨에게 포인트 사용기준이 변경돼 포인트로 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언제든지 쓸 수 있다더니”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8년 1월1일부터 주유 시 포인트 최소 결제단위를 기존 1포인트에서 1만 포인트로 변경했다. 즉 1만5000포인트를 모두 사용하고자 했던 정씨는 1만포인트 단위로밖에 결제를 할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것이다.

이에 포인트를 추가로 늘려 2만포인트 이상을 적립한 정씨는 지난해 12월 주유소를 재방문해 포인트 결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주유소 직원은 현대오일뱅크의 포인트 사용 정책이 한 차례 더 변경됨에 따라 12월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주유 시 포인트 사용혜택 대폭 축소…업계 내 최대 제한규정
고객 황당 정책에 ‘분통’…회사 “내실 경영 위한 조치” 변명


현대오일뱅크가 앞서 2009년 11월부터 주유 시 포인트 사용가능 시기를 홀수 달로 제한해 놓은 탓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포인트 서비스 정책 변경으로 두 차례나 적립금을 사용하지 못한 정씨는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정씨는 “포인트는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해 놓고 이제와 임의대로 사용 제한을 두는 것이 무슨 고객을 위한 정책이냐”며 “소비자들은 어떻게든 포인트를 모으려고 정유사 한 곳만 집중해 이용하는데 이런 식으로 매번 규정을 교묘히 변경해 포인트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기업의 횡포”라고 항의했다.

이 같은 불만은 비단 정씨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각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는 현대오일뱅크의 잦은 포인트 정책 변경에 따른 불만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아이디 ‘무료봉사’라는 한 네티즌은 “현대오일뱅크의 포인트 적립과 사용기준이 거의 자폭수준으로 변경됐다.

이것은 앞으로 다른 곳으로 가보라는 의미”라며 “주유소에 들러 그동안 모아놓았던 적립금을 모두 사용하고 포인트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는 길”이라고 전했다. 아이디 ‘뭐요’는 “그동안 주유를 위해 모아둔 적립금만 45만 포인트인데 현대오일뱅크가 포인트를 거의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제한을 뒀다”며 항의했다.

이밖에도 포털사이트에는 ‘자신들 마음대로 포인트 서비스 기준을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 정유사의 횡포가 대단하다’ ‘고객을 농락하는 것인가’ ‘차라리 포인트 제도를 폐지시켜라’ 등의 불만을 호소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객들의 이 같은 불만은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재변경한 포인트 사용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부터 더욱 거세졌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변경, 시행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보너스 포인트 제도는 기존에 비해 그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주유 시 적립 포인트는 기존 1000원당 5포인트에서 1ℓ당 5포인트 적립으로 바뀌었다. 포인트 사용한도도 크게 줄었다.

기존 1회 10만 포인트, 1일 20만 포인트(1일 3회 제한)까지 사용이 가능했던 한도는 1회 2만포인트로 변경됐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나마도 년 2회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고객들은 1년에 총 4만 포인트를 주유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사용한도가 월 최대 50만 포인트로 설정돼 사용에 거의 제한이 없었다. 포인트 사용 시기도 제한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 시 적립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달을 1년 중 홀수 달인 1, 3, 5, 7, 9, 11월로 한정했다.

더구나 현대오일뱅크는 앞서 2007년 8월1일부터 적립된 포인트에 유효기간을 설정해 두고 있다. 적립월 기준 만 60개월이 지나면 포인트가 순차적으로 자동 소멸돼 고객들은 기간 내에 적립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최근 포인트제도 변경으로 주유 시 포인트 사용을 대폭 제한받게 된 고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아이디 ‘cts0907’은 “주유를 목적으로 그동안 포인트를 적립해 왔는데 1년에 4만원씩, 그것도 월별 사용까지 제한해 버리면 유효 기간 내에 모두 쓰지도 못하고 포인트만 버리는 꼴이 된다”며 항변했다. 정작 당사자인 현대오일뱅크는 고객들의 불만에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현대오일뱅크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변경된 서비스 정책은 30일 이전 고지 의무를 지켜 2008년 8월부터 고객에게 적극 홍보한 사안이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GS칼텍스, SK에너지 등 업계 내 타 정유사도 비슷한 시기에 포인트 혜택을 큰 폭으로 줄였다”며 포인트 혜택 축소가 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부터 보너스 포인트 적립방식을 기존 1000원당 5포인트에서 3포인트 적립으로 변경했다. GS칼텍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부터 적립방식을 기존 1000원당 5포인트에서 1ℓ당 5포인트 적립으로 축소했다.

그러나 이들 정유사 중 어느 곳도 주유 시 적립 포인트 사용에 한도를 설정한 경우는 없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두 곳 모두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최소보유 포인트를 5000 포인트로 설정했을 뿐이다.

사용기준 변경에 또 변경

현대오일뱅크는 한도 설정의 정도가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대오일뱅크 한 관계자는 “포인트 사용제한을 높이긴 했지만 실제 일반고객의 98%가 포인트 적립률이 높지 않아 연간 4만 포인트 이상 사용하기 힘들다”며 “고객들의 불만은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은 포인트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주유상품권을 구입하면 된다”며 “이밖에도 제휴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제품을 구입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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