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보이는 것을 ‘알아차릴’ 능력이 있는가?
외국에 나갔을 때를 생각해보자.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수많은 동양인들 가운데서도 귀신같이 한국 사람을 찾아내곤 한다. 심지어 그들이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떻게 구별해냈냐고 물으면 “그냥 그럴 것 같았다”라고밖에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안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상대의 외적인 모습에서 드러나는 특정 단서들을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해석해내고 있음을 뜻한다. 이렇듯 우리의 행동, 표정, 말투, 옷차림, 사소한 손짓이나 버릇, 머리스타일, 걸음걸이는 우리의 국적뿐 아니라 성격이나 직업, 사회계층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정보를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 역시 상대가 표출하는 외적인 단서에 의존해서 그에 대해 많은 판단을 내리곤 한다. 일일이 자각하지 못할 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정보들을 가지고 갖가지 예측과 판단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연구 결과와 논문의 사례를 들어 사진을 찍을 때와 같이 매우 짧은 순간에 포착한 외부 단서를 가지고 내리는 우리의 예측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증명해낸다. 또한 신체 및 행동 신호를 포착하는 훈련을 통해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범죄 가능성과 성적 취향, 커리어와 미래의 결혼 생활까지 한 인간의 예측능력을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담겨 있다. 이러한 예측 심리학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만들며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