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공들여 진행해 온 ‘무한돌봄’ 사업이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한돌봄 사업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은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경기도의 복지정책이다. 이 사업은 시작된 지 5개월 만인 지난 4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올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복지정책부분 대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최근에는 정부는 물론 서울시 등 타 지자체에 벤치마킹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무한돌봄 사업, 일시적 지원서 통합적인 서비스로 도약
보건복지가족부와 타 지자체도 벤치마킹 움직임 빨라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무한돌봄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희망의 꽃을 피웠다.
무한돌봄 사업은 경기도의 복지정책이다.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제 등 수백 개의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복지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 시작됐다.
김 지사가 사업을 펼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속도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최대 4개월까지만 지원하는 긴급복지지원제도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속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
복지사각지대 정조준
때문에 선지원 후심사 방법을 택했다.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이에게 현장 재량권을 줘 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대해 8시간 내에 현장을 살피고 3일내로 지원을 결정하는 속도감을 부여한 것.
사업의 성공을 위해 무한돌봄 사업을 ‘범도민 캠페인’으로 확산시키는 데도 공을 들였다. 도내 종교단체와 209개 민간병원, 4200개 약국, 421명의 변호사, 200여 명의 경찰대생,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농협 등 각계와 무한돌봄사업 참여협약을 맺었다. 도 공무원과 경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 임직원 8233명도 봉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무한돌봄사업에 동참했고 2만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이 사업에 참여했다.
김 지사도 지난 3월 ‘무한돌봄 1일 상담사’로 나섰다. 그는 군포시 광정동 주민센터를 찾아 무한돌봄 민원상담과 지원가정 방문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어려움에 빠진 도민들의 사연을 듣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각계의 노력이 모인 결과 무한돌봄 사업은 시작 1년 동안 2만6757가구의 위기탈출을 도왔다. 지난 4월 열린 ‘200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복지지원정책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보건복지가족부와 서울시, 전라북도, 충청남도, 제주도 등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지사는 무한돌봄 사업 첫돌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수원시 한누리아트홀에서 열린 무한돌봄 사업 1주년 기념행사는 그 시작점이었다. 김 지사와 무한돌봄위원, 무한돌보미, 시·군 무한돌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닌, 재도약의 무대였다.
이날 도는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 ㈜삼천리, 대한도시가스㈜, 한진도시가스, ㈜예스코 등 6개 기관과 무한돌봄사업 민간참여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무한돌봄 사업을 안내하는 홍보문안이 이들 기관이 발송하는 요금(보험료) 고지서에 게재돼 매월 각 가정에 발송된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직원 2800여 명은 봉급 끝전을 모아 4000여 만원을 무한돌봄 참여기금으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무한돌봄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알리기 위해 탤런트 최불암씨와 인순이씨가 무한돌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최불암씨와 인순이씨는 경기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지미래재단, 시·군이 함께하는 홍보대사 무한돌봄 자선경매에 넥타이, 가방, 하이힐, 머플러 등 자신들의 애장품을 기증했다.
이는 인터넷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 전액은 무한돌봄사업에 기증된다.
이날 도는 무한돌봄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한돌봄 사업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맞춤형 사회복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무한돌봄 제2의 도약
김 지사는 “복지는 사랑만으로 완성되지 않지만 돈만으로도 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공무원만으로도 안 된다. 다 함께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고 나누자. 이것이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가 세계 최고의 복지전달체계를 만들 뿐 아니라 가장 인간미가 있는 경기도, 세계에서 가장 정이 많고 많이 나누는 경기도가 되고자 한다”며 “무한돌봄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싹이 트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끊임없는 사랑의 마음을 베푸는 무한돌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건익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정책실장도 “그동안 중앙정부에서 복지전달체계 개편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중앙정부를 대신해 경기도가 무한돌봄사업을 통해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반드시 성공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무한돌봄사업을 정부의 다양한 공적구호사업에 확대 적용해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