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국회의원 아들 자살 수수께끼

2013.04.22 15:03:59 호수 0호

아들 잃은 의원님 ‘애끓는 부정’

[일요시사=사회팀] 현직 국회의원 자녀의 자살사건에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해당 학교는 물론 국회도 침통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을 비롯해 교육관계자들과 의원 보좌관 등은 가급적 말을 아끼는 눈치다. 발인을 마친 현재까지 정확한 자살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학교폭력 혹은 집단 따돌림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4시32분쯤 한 중학교 남학생이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18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숨진 김모(15)군은 현직 야당 국회의원의 아들이라고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 측은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에 김군이 사고 직전 혼자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녹화된 영상을 입수했다.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별다른 잠금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따돌림?

경찰 조사결과 김군은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전 자신이 신고 있던 운동화를 옥상에 가지런히 남겨둔 것으로 보아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하고난 뒤 뛰어내렸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 아파트는 김군이 사는 곳으로 같은 아파트에는 다른 반 친구들도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옥상에서 떨어진 이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김군의 옷차림은 겉옷과 함께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휴대폰이나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은 갖고 있지 않은 채였다. 경찰은 김군이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속단하긴 이르다며 부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유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해 유서 유무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군이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대수사에 돌입, 학교 성적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변을 당한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은 참담해 하신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 하신다”며 “이외엔 민감한 사안이라 답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군의 아버지 김모 의원은 아들의 학교폭력 피해 여부나 집단 따돌림 가능성 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교 후 아파트 18층 옥상 올라가 투신
자살 원인 오리무중…추측성 의혹 난무

침통한 분위기 가운데 야당 내에서는 충격적인 이번 일로 인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설까지 돌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는 김군 자살의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갖가지 의혹들이 하나둘씩 거론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30대 후반의 한 주부는 “요즘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과 왕따가 말도 못하게 심하다고 들었다. 힘 없는 아이들이 부모나 친한 친구에게조차 말 못하고 끙끙 앓다 자살을 선택하는 걸 보면 마음이 찢어진다”며 “혹시 김군도 아버지의 지위를 시샘한 몇몇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고 너무 안타깝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군의 사건을 접한 익명의 20대 청년은 “만약 의원 아들이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면, 이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사회지도층 자녀의 자살건이니 쉽게 넘어가진 않을 듯하다. 만약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자살이라면 기존에 행해지고 있는 교육정책 또한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김군은 평소 반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활발한 학생이었고, 공부도 곧잘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김군과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자살을 한 건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할 정도였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진행 상황과 관련 “사건이 발생한 주에 사실상 모든 수사는 마무리 됐다. 김군이 평소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렸다는 정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가정불화에 대해서도 자살사건과는 관계없는 사안이다”라며 “타살 가능성은 전무 하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자살원인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도, 밝혀진 바도 없으니 그렇게 알라”고 당부했다.

성적 스트레스?

흔히들 고위층 자제는 남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 아무 고민걱정 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면에도 여느 일반인과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에 불과하다. 자라온 환경은 각기 다를 수 있으나 말 못할 고통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이다. 수사결과 김군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밝혀졌고, 정확한 원인 또한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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