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조합장 ‘돈봉투 자작극’ 논란

2026.04.28 15:35:07 호수 0호

CCTV엔 ‘외부침입 없음’

[일요시사 취재2팀] 김성화 기자 = 최근 시공사 교체를 추진 중인 성남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장 A씨가 자신의 차량에 누군가 돈봉투를 두고 갔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는 자작극으로 보이는 정황만이 남겨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제3자 고발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으나 CCTV 등에는 외부 침입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과 별개로 A씨는 특정 마감재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수사 방해와 국면 전환을 노린 자작극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장 A씨는 지난 2월16일 오후 9시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봉투가 발견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해당 차량 운전석 등받이 그물망에서 현금 5만원권 100장, 총 500만원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

경찰 신고 후 일주일 뒤 A씨는 1300여명이 모인 상대원2구역 조합원 단체방에 돈 봉투 사진과 함께 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현재 일부 언론 보도 및 고발 등으로 인해 조합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되도록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미행으로 의심되는 상황과 차량 침입 정황까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재개발 사업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돈 봉투를 몰래 넣고 뇌물을 받은 것처럼 꾸며 압수수색과 구속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은 제3자인 한 조합원이 ‘조합장에게 뇌물을 주려 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달라’고 고발장을 내며 급반전됐다. 고발장을 검토한 경찰은 돈 봉투가 발견된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등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지만 차가 주차장에 세워진 약 6시간 동안 차량 근처로 접근한 사람이 전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A씨 주장과 달리 누군가 차량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하거나 차에 돈 봉투를 넣으려는 등 ‘차량에서 외부 침입으로 의심되는 흔적’ 또한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수상한 행동을 한 사람은 A씨였다. CCTV 속에는 A씨가 돈 봉투를 발견했다며 112에 신고하기 약 2시간 전, 위생용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비닐봉지를 든 채 차에 타고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다던 A씨는 고발에 따른 경찰 출석 조사 요구에 불응하며 수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한 달여에 걸친 수사 끝에 ‘누군가 차량 내부에 침입해 범행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수사를 종결했다. 누군가 돈 봉투를 넣었다는 A씨의 주장과 달리 돈 봉투를 넣은 사람 및 정황을 찾지 못한 것이다.

해당 사건과 별개로 A씨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새시, 주방가구, 마루 등 일부 마감재를 특정 업체와 계약하는 대가로 1억원 상당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택과 조합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 등이 이뤄지며 수사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강도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A씨가 수사 방해는 물론 국면 전환을 노려 저지른 자작극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허위 신고 등을 통해 본인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하고 혼선에 빠뜨린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A씨가 조합장으로 있는 상대원2구역은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 24만2000㎡, 축구장 약 34개 규모의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sunghwa@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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