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전국구 늑대의 화려한 귀환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대전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열흘 만에 무사히 포획된 늑대 ‘늑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늑구는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곧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늑구 신드롬
늑구는 지난 8일 사육시설 철조망 아래를 파고 탈출한 뒤 열흘 뒤인 17일 오전 0시44분쯤 동물원에서 약 1㎞ 떨어진 대전시 중구 대전남부순환도로 안영나들목(IC) 인근에서 발견됐다. 건강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안 체중이 약 3㎏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장에서는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다. 야생 생활 중 물고기를 먹는 과정에서 함께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늑구는 정상적으로 생활 중이다. 지난 20일 오월드는 공식 SNS를 통해 격리실에서 식사 중인 늑구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늑구는 제공된 먹이를 먹으면서도 주변 상황을 끊임없이 살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바짝 말아 넣은 채 연신 두리번거렸다.
식사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오후 급여된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은 총 1.16kg으로, 이는 전날보다 약 180g 증가한 양이다.
동물원 측은 “늑구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식사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탈출 열흘 만에 무사히 포획
관심 집중 ‘대전 상징’으로
이른바 ‘늑구 신드롬’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먼저 대전 한 제과점은 ‘늑구빵’을 판매 중이다. 가격은 2800원으로, 늑구를 활용한 상품화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판매 첫날 생산된 늑구빵 50개는 오전 중 매진됐다.
대전 대형 전광판에는 늑구가 생포된 지난 17일부터 ‘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늑구 탈출 당시 무사 귀환을 바랐던 시민들의 마음을 반영해 ‘늑구야 돌아와’ 문구를 지속 송출한 바 있다.
스포츠 영역에선 늑구가 ‘승리 요정’으로 불린다. 한화 이글스는 늑구가 도망을 다닌 기간 연패를 이어가다 늑구가 동물원에 돌아온 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경기에서 5대0으로 압승했다. 지난 8일 SSG 랜더스 전 이후 열흘 만의 승리다.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도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을 1대 0으로 꺾으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엔 늑구를 만나 사인을 받았다며 ‘늑구 사인’을 판매하는 판매 글까지 올라왔다. 이후 각종 밈이 쏟아지고 있다.
SNS에는 ‘도련님이었던 늑구의 본가 클라스’란 게시물이 올라오며 과거 방영된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이 다시 소환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오월드 사파리를 ‘국내 최대 규모의 늑대 사파리’로 소개했다. 이러한 사육 환경을 두고 네티즌들은 ‘도련님의 서민 체험’ ‘늑준표’란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늑구빵’에 ‘승리 요정’까지
계속되는 전국민 ‘늑구 앓이’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돌아와 줘서 기쁨을 주네’<smn8****> ‘그래도 사람들 피해 안 주고 잘 돌아와서 다행이네. 잘 살아라 늑구야’<john****> ‘잘 먹고 잘 지내고, 그곳에서 사랑 많이 받길∼’<bing****>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생명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느껴지네요’<minh****> ‘해외에선 늑대인 줄 모르고 키우는 경우도 많다더니 진짜 그냥 큰 개네’<kkeo****>
‘늑구 보러 갑시다’<lkha****>
‘늑구를 대전의 마스코트로!’<gamj****>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 보니 이런 늑대 소식이 한 줌의 여유를 주는 듯’<sjk1****> ‘감정 이입하고 싶은 대상이 필요했던 거야’<lago****> ‘늑구 자꾸 보면 볼매다’<jumb****> ‘대전시에서 늑구 띄우나? 관광객 유치하려고?’<beat****> ‘탈출 책임은 누가 지나?’<zaq2****> ‘행정관리 무능을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로 포장 잘하네’<ranc****>
‘돌아왔으면 끝인가? 오월드에 책임을 묻고 사회적 비용을 청구해야지’<ilov****> ‘느낌이 푸바오 때랑 비슷하다’<kang****> ‘푸바오 가고 늑구가 왔네’<tjgp****> ‘싫어서 탈출했는데 결국 다시 잡혀 온 거 아니냐?’<apfl****>
‘저게 돌아온 거냐? 잡아 온 거지!’<tjdr****> ‘늑구는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sang****>
일반 공개는?
‘구경은 가지 마라. 동물들 스트레스받는다’<paxf****> ‘실종된 아이들도 많은데…’<hwas****> ‘관람객 떡상이라는데…동물원들 설마 주기적으로 일부러 탈출시키려는 건 아니겠지?’<piao****> ‘제주항공 사고 유가족들은 아직도 공항에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시위하는데…그런 건 안 나오고…’<kiju****>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늑구’ 이름도 화제
‘늑구’의 이름을 둘러싼 오해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오월드에 따르면 ‘늑구’란 이름은 9남매 중 막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늑구의 어미는 4마리를 낳았는데, 생존한 두 형제 중 형은 ‘늑사’, 동생이 늑구다.
동물원에는 늑구 형제 외에도 또래 늑대 3마리가 있는데, 각각 ‘늑원’ ‘늑투’ ‘늑삼’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름은 출생 순서에 따라 단순하게 부여된 것으로, 일부에서 알려진 것처럼 늑1부터 늑9까지 9형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