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귀국했지만, 당 안팎의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위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가 22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현장을 다녀보면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 투표 안 한다’는 분들이 많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거취 결단을 요구했다.
각 지역 후보들이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화하며 지도부를 불신임하던 흐름이 급기야 사퇴 요구로 번진 것이다. 후보가 당을 거부하고, 지도부는 겉돌며 갈등하는 초유의 상황이다. 이런 당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 위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 대표 측도 사퇴 요구 등 반발하는 인사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 할 시간”이라며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날 강원 양양을 찾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결자해지’를 언급하며 장 대표의 거취를 압박한 데 이어, 앞서 윤상현 의원도 공개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발언이 김 지사를 비롯한 당내 인사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에 대해 “잘못된 일정”이라고 직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방문에는 정당한 이유와 성과,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장 대표의 일정은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장 대표의 방미 성과 홍보와는 상반된 입장으로, 당내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도 장 대표의 정무 감각을 비판하며 공천 갈등 상황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가 귀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시도당 공천 안에 대한 의결 보류였다고 지적하며, 후보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앙당과 시당 간의 공천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장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배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까지 기다리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을 “엄청난 외교 성과”라고 비꼬며 조롱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밴스 부통령과의 사진 촬영을 언급하며 “부끄러움은 왜 항상 국민 몫인지”라고 꼬집었다. 이는 장 대표의 방미 성과 홍보에 대한 강한 비판이자,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 측은 친한계를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이 부산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하며 한 전 대표를 지원 사격한 것을 해당 행위로 간주한 것이다.
이는 한 전 대표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이며, 당무감사위원장 카드를 다시 꺼내든 모양새다. 하지만 비슷한 주장을 한 복수의 의원이 있는 상황에서 진 의원에 대해서만 조사를 지시한 것은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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