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효주, 악력·손목 힘·상체 동시에 강화

2026.04.21 16:34:00 호수 1580호

김효주는 20대 후반 긴 슬럼프를 겪으며 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술적 보완보다 체력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운동이 ‘턱걸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턱걸이 1개를 제대로 못 했다. 몸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반복했다. 약 2개월 꾸준히 시도하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지금은 2~3개 정도 할 수 있을 만큼 근력이 붙었다.

턱걸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손이다. 철봉을 잡고 버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자리 잡았다. 손의 변화는 곧 몸 전체의 변화로 이어졌다. 김효주는 “악력이 세지고 손목 힘이 좋아졌다”며 “상체도 눈에 띄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윙할 때 힘이 전달되는 강도가 달라졌다”면서 “볼 스트라이킹이 훨씬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상체가 단단해지면서 임팩트 순간 흔들림이 줄었고, 타구의 질도 안정됐다는 것이다.

스윙 리듬

김효주의 스윙은 리듬이 강점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작은 많은 선수들이 닮고 싶어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여기에 근력이 더해지면서 같은 리듬 속에서도 더 강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힘을 억지로 쓰기보다 몸 전체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커진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거리’다. 지난해 247야드였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올해 264야드로 약 17야드 늘었다. 임팩트 순간 볼에 전달되는 힘이 커지면서 더 공격적인 코스 공략도 가능해졌다.

경기 운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김효주는 “스윙이 좋아지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며 “더 먼 지점에 공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클럽 선택과 공략 전략에도 여유가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턱걸이는 단순한 체력 훈련을 넘어 경기력 전반을 바꾼 계기가 됐다.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은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노력의 흔적이다.

김효주는 최근 LA로 향했다. 이달 16일(이상 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엘 카바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에 출격했다. 시즌 3승과 더불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0승에 재도전한다. LPGA 투어는 지난주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한 주 쉬어갔다.

이번 대회로 재개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이 머지않았다.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메이저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놓인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휴식을 취하거나, 대회서 샷 감각을 조율한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휴식을 택했다.

리듬감 있는 스윙에 힘까지 더해줘
공 더 멀리 보내니 코스 공략 여유

김효주는 다르다. 올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톱5에만 3차례 들었다. 지난달 포티넷 챔피언십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포드 챔피언십에서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코르다와 경쟁 중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의 경우 김효주가 69점으로 선두다. 코르다는 66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반대로 평균 타수에선 코르다가(68.27타) 1위, 김효주(68.70점)가 2위다. 상금 랭킹 또한 코르다(111만8718달러)가 1위, 김효주(100만29 97달러)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LA 챔피언십은 김효주가 좀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더 강해진다. 꾸준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김효주지만 아람코 챔피언십에선 다소 아쉬웠다. 1라운드 공동 4위, 2라운드 공동 2위에 오르며 기대를 높였으나 3, 4라운드서 급격하게 샷 정확도가 흔들렸다. 최종 성적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한국인 3연승 기록도 불발됐다. 해당 기록은 2013년 박인비 이후 멈춰 있다.

휴식 기간 재정비에 들어갔다. 체력도 보충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셰브론 챔피언십을 맞고자 한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만약 김효주가 이번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한국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5년 만에 단일 시즌 3승을 쌓게 된다. 나아가 한국 선수로는 6번째로 LPGA 통산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고진영(15승), 김세영(13승), 신지애(11승) 뒤를 이을 수 있다.

경계 대상

경계 대상 1호는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해나 그린(호주)이다. 야마시타는 지난해 투어 신인왕이다. 그린은 2023~2024년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자다. 한국 선수들과의 대결도 흥미롭다. 김세영, 최혜진, 이미향, 고진영, 유해란, 전인지, 황유민 등 24명이 참가한다. 특히 전인지는 포드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채웠다. 2023년 9월 CPKC 여자오픈(공동 8위) 이후 2년7개월 만에 맛본 톱1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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