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늑대 ‘늑구’ 행방 묘연⋯사흘째 수색 난항

2026.04.10 10:55:31 호수 0호

100건 넘는 허위신고까지
이 대통령 “인명피해 없길”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10일 사흘째를 맞았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9시30분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늑구는 전날(9일) 오전 1시30분 오월드 인근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수색 당국에 따르면, 소방·경찰·군 등은 이날 오전 일출 전부터 열화상 드론 9대를 포함해 총 15대의 장비를 투입하고 보문산 일대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치유의숲과 무수동 등에 약 70명을 배치했으며, 최대 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수색팀은 기온이 오르기 전 열화상 장비로 위치를 특정한 뒤 인력을 투입해 포위하는 작전을 세웠다. 야산 경계 철조망을 따라 GPS가 설치된 트랩 20여개와 먹이가 든 유인 장치 5개도 곳곳에 설치됐다.

늑구의 귀소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함께 지냈던 늑대들의 하울링 녹음과 매일 들었던 오월드 안내방송도 확성기로 송출하고 있다. 전문가 의견에 따라 적극적 수색보다는 자극을 최소화하며 거점 포획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내린 30㎜ 안팎의 비로 야간 수색이 일시 중단됐고,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 25.5㎜를 기록하며 드론 투입과 수색견 활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허위·오인 신고가 100건을 넘어서며 수의사와 전문가의 검증 절차가 추가되는 등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청주 서원구 현도면에서는 “오전 10시쯤 늑대를 봤다”는 신고가 9시간 뒤인 오후 6시50분에 접수됐다. 해당 지점은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약 23㎞ 떨어진 곳으로, 수색팀이 인력 12명과 장비 5대를 투입했으나 흔적을 찾지 못하고 1시간10분 만에 철수했다.

전문가들은 탈출 후 48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라고 지적한다. 초기에는 제한적인 경로를 오가지만 이후에는 하루 수십㎞를 이동하는 자연 상태 패턴으로 바뀌어 추적이 훨씬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만 당국은 늑구가 마지막 식사 이후 사흘째 먹이를 섭취하지 못해 많이 놀라고 지친 상태로 활동 범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늑대의 귀소본능상 사나흘 안에 오월드 주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현재 경찰과 소방, 군이 총력을 다해 안전한 포획과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디 어떠한 인명피해도 발행하지 않길 바라며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월드는 지난 8일 개장 전 점검에서 20여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입장을 통제한 뒤 약 40분 후 중구와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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