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사살되나⋯표준 매뉴얼은?

2026.04.08 15:48:12 호수 0호

200여명 합동 수색 중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8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늑대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인근 초등학교 인근까지 진출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당국이 긴급 수색 및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오월드 측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개장 전 동물사 점검 중 늑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즉시 당국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해당 늑대는 울타리 하단부 이완으로 생긴 틈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탈출한 개체는 2024년 1월생인 2세 수컷 늑대로, 인공포육된 성체다. 이름은 ‘늑구’라고 한다.

다행히 탈출 당시 오월드 내 관람객은 없었으며, 오월드 측은 즉시 시설을 폐쇄하고 대기 중이던 방문객들을 귀가 조치했다. 늑구는 탈출 후 약 4시간 뒤인 오후 1시10분경, 동물원에서 약 1.6㎞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목격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현장에는 경찰 110명, 소방 37명, 오월드 직원 100명 등 총 200여명의 인력과 드론, 수색견이 투입됐다. 이는 환경부가 제정한 ‘동물원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에 따른 조치다.

매뉴얼의 핵심은 ‘위험도에 따른 동물 분류’다. 탈출 동물의 종류와 위험 수준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달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늑대처럼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맹수류는 높은 위험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마취총을 이용한 포획을 원칙으로 하되, 긴급한 상황에서는 사살도 가능하다

현장에는 이미 3명의 전문 엽사가 배치돼 늑대를 추적 중이다. 당국은 가급적 마취총을 이용해 생포한다는 계획이지만, 늑구가 산성초 인근 도심으로 이동한 점을 고려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오월드에서의 맹수 탈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9월에도 암컷 퓨마 호롱이가 탈출해 4시간30분 만에 사살됐다.

이에 과잉 대응 논란과 동물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이후 오월드 측은 CCTV 설치, 자물통과 도어 체크, 경보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더 강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탈출한 늑대는 성체이며 현재 하교 시간인 만큼 인근 학교와 가정에서는 아동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늑대를 발견할 경우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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