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 성범죄 전과 의혹에 참여작 ‘직격탄’

2026.03.30 16:53:26 호수 0호

<프로젝트 헤일메리> 불똥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내 대표 영화 번역가 황석희가 과거 성범죄 전과 의혹에 휩싸이며 업계 안팎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과거 세 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5년 길 가던 여성을 상대로 한 강제추행치상 및 상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4년에는 자신이 운영하던 번역 강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재차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술에 취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범행 의혹과 불법 촬영 정황까지 포함돼 충격을 더했다.

두 사건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재판부는 동종 범죄 전력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의 반성과 가족 생계 등을 고려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및 사회봉사를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석희는 보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에 대해서는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 확인이나 사과 없이 법적 대응 방침만 내비친 데 대해 여론은 더욱 냉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그는 이날 오후 기준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채 해당 입장문만 남겨뒀다. 평소 딸과의 일상을 공유하고 팬들과 활발히 소통해온 그의 행보와 대비돼 “흔적 지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논란 속에서 황석희가 과거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도 빠르게 파묘되고 있다. 한 게시글에서 그는 “가끔 ‘롤모델’ ‘멘토’ ‘존경’ 같은 표현을 담아 메시지를 보내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절대로 존경하지도 말고 멘토 같은 존재로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언젠가 반드시 크게 실망할 날이 온다. 그날이 오면 여기다 성지순례하겠지만”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이번 논란과 맞물리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직접 지금의 상황을 예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가 번역에 참여한 작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어, 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작품은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왕과 사는 남자>의 강세 속에서도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을 타고 선전해 오고 있으나, 이번 논란으로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황석희가 앞선 시리즈의 번역을 맡아온 이력이 있는 만큼 이번 작품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현실적으로 이미 완성된 번역을 교체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배급사 측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황석희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시리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보헤미안 랩소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약 600편의 외화를 번역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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