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첫 컷오프’당했던 김영환 충북도지사에게 17일,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날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김 도지사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지난해 6월16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에게 현금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본 출장 당일에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250만원씩 모아 여비 명목으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에는 미국 출장을 앞둔 상황에서 윤 회장 등 지역 체육계 관계자들로부터 현금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앞서 지난해 8월21일, 경찰은 김 도지사 집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전화 통화, 메신저, 차량 블랙박스 영상, 회계장부 등의 증거를 확보했으며 소환 조사를 통해 피의자 및 참고인 진술을 마쳤다.
김 도지사는 두 차례 경찰 조사에 출석해 “불법 녹취, 먼지털이식 수사, 장기 수사 자체가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또 “현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역사에 남을 과잉 수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현)는 김 도지사를 현역 지자체장 중 처음으로 컷오프시켰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많은 논의 끝에 현 충북도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에 추가 공천 접수를 받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컷오프 배경에 대해 “이번 결정은 김 도지사의 업적을 부정하거나 평가절하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할 것은 안정에 머무는 장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라며 “안전한 자리일수록 먼저 문을 열고 기득권이 강할수록 먼저 변화를 선택하며, 익숙한 정치일수록 더 과감히 흔드는 게 국민께서 요구하시는 진정한 변화로, 이번 결단은 비단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공천 컷오프 발표 이후 불과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김 도지사의 금품수수에 따른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이 공관위원장의 전날 기자회견은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관위의 김영환 도지사 공천 컷오프 발표 하루 만에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결국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것과 다를 바 없는 게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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