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거쳐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답게 지난해까지 10년간 K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두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거침이 없던 이소영의 행보는 지난 시즌 주춤했다.
상금 순위 67위에 그쳐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드를 잃은 것.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를 아끼는 팬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올해 최초로 적용된 ‘특별 시드제’ 덕에 올 시즌 시드를 1년 유예받았다. KLPGA 투어 특별 시드제는 지난해 취임한 김상열 회장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10년 이상 KLPGA 투어에서 활동한 ‘K-10 클럽’ 회원 또는 통산 상금 25억원 이상 중 하나를 충족한 선수들 가운데 시드를 잃은 선수를 대상으로, 성적·협회 기여도·인지도를 평가해 최대 4명에게 차기 시즌 정규 투어 시드를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투어 10년 차가 된 이소영은 K-10 클럽 회원으로 특별 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새로운 스윙코치를 만나 힘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통산 6승을 모두 짝수 해에 거둔 이소영은 생애 최초로 홀수 해 우승도 도전할 만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랬던 그가 시즌을 마친 뒤 손에 쥔 성적표는 처참했다. 왜 그랬을까. 이소영은 “시즌 초반에는 너무 여유를 부렸고 후반으로 갈수록 성적이 나오지 않게 되자 마음이 조급해졌던 것 같다”며 “특히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3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8년 이소영의 아이언샷 평균 그린 적중률은 81%로 전체 2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68.1%로 곤두박질쳤다. 절반을 약간 넘긴 아이언샷 정확도로는 버디 기회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 데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확 떨어진 것도 부진으로 이어졌다. 전성기 때 250야드 이상을 찍었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지난해 241야드로 10야드가량이 줄었다.
KLPGA ‘특별 시드제’로 구제
뉴질랜드 5주 전훈…도약 다짐
그의 부진 탈출 설루션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다. 아이언샷 정확도를 높이고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출발한다는 심정으로 올겨울 전지훈련에 임할 계획이다. 5주 일정으로 떠나는 뉴질랜드 전훈에선 그 어느 때보다 강도를 높일 작정이다. 새로 호흡을 맞춘 지수진 스윙코치와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 지한솔(29·동부건설)의 친오빠인 지수진 프로에게 지난해 시즌 말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이소영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 때 지 프로님으로부터 레슨을 받았는데 잘 맞았다. 해결책을 제시해 줬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지)한솔 언니도 오빠한테 배우면서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다. 전지훈련을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소영은 그동안 본인 스윙에 대한 확신이 떨어져 스윙을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었다. 그는 “내 스윙에 확신을 갖도록 하겠다”며 “이번 전훈에서 나에게 가장 맞는 스윙을 장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식기에 맛집 투어를 통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웨이트 위주의 훈련을 했다는 이소영은 “시간이 엄청 빠르다.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참 축에 속하는 연배가 됐다”며 “꾸준히 웨이트 운동을 하고 있어 체력적으로는 아직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소영의 올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1승을 거둬 2022년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이후 멈춰버린 짝수 해 우승 기록을 잇는 것이다.
그는 “시드를 잃을 것으로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올해 처음 적용된 특별 시드제로 구제를 받았는데 제도 도입 취지가 헛되지 않게 유의미한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를 적극 살려 아프지 않는 한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며 “반짝 하는 선수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로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선수로서도, 엄마로서도 성공한 골프 레전드 줄리 잉스터(미국)를 롤 모델로 삼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새해를 맞아 좋은 일도 있었다. 명문 골프 구단 메디힐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것. 이소영은 “힘든 시기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메디힐 골프단에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하겠다”며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든든한 지원을 해준 롯데구단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소영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다름 아닌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그가 시련을 극복하고 진정한 챔프에 등극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은 벌써 3월의 필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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