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고위 공직자들의 첫 수시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현직자 중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주중국대사가 530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해 1위에 올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관보를 통해 ‘1월 수시재산 등록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공개는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공직자 윤리종합정보시스템’이 일시 마비됨에 따라, 미뤄졌던 4개월 분량(7~11월 신분 변동자)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다.
공개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임명된 장·차관, 대통령실 참모 등을 포함해 총 362명이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노 대사다. 그는 총 530억4461만원을 신고해 현직자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노 대사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증권과 부동산, 예금 등이 고루 분포됐다. 특히 본인과 장남 명의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각각 1만7588주, 1만3295주 보유하는 등 증권 자산만 213억원에 달했다.
부동산의 경우 모친인 김옥숙 여사가 소유한 서울 연희동 자택(18억2500만원)을 비롯해 서울 용산구, 서대문구 일대의 복합건물 등 총 132억원 상당의 건물 자산을 신고했다. 이 외에 126억원의 예금과 롤렉스 시계, 예술품 등도 재산 목록에 포함됐다.
현직자 재산 2위는 384억8874만원을 신고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차지했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출신인 이 원장은 예금만 31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강남 2주택’ 논란과 관련해 취임 후 한 채를 처분했으나, 이번 재산 등록 기준일(지난해 11월1일)상으로는 아파트 2채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어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342억77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김 총장은 배우자 명의의 주식을 포함해 184억원의 증권 자산과 133억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8억7282만원을 신고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 장관은 배우자와 자녀 소유분을 포함해 주식 자산만 150억원에 달했다. 직무 연관성 논란이 제기됐던 ‘놀유니버스’ 등의 주식은 백지신탁 여부가 추후 정기 공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조한상 홍보기획비서관이 95억599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조 비서관은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부모 명의의 대치동 아파트 등 73억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장형 법무비서관(89억9000만원),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81억6000만원) 순이었다.
정책 컨트롤타워인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세종시 주상복합 등 28억9000만원을 신고했다. 한편,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있었던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은 12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 내역에 포함시켰다.
주요 재외공관장들의 재산도 공개됐다. 이혁 주일본대사(81억원), 강경화 주미국대사(55억원), 이석배 주러시아대사(49억원) 등이 수십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중에서는 변필건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495억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3억7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공개는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시스템 장애 복구 후 이뤄진 첫 대규모 수시 공개”라며 “11월 이후의 재산 변동 사항은 오는 3월 정기 재산변동신고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