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유소년 야구 레슨장을 운영 중인 코치가 자신의 제자 학부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의 불륜 현장에 12세 어린 제자가 동행했으며, 아이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날까 두려워 이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륜 조정 다녀왔습니다. 다 폭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12세 야구 꿈나무를 둔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아들을 지도하던 코치 B씨와 아내의 만행을 고발했다.
A씨에 주장에 따르면 코치 B씨는 야구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프로선수 출신이다. 과거 1차 지명을 통해 프로리그 팀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한 선수이며, 현재는 지도자 생활과 해설자 겸 패널로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첫 불륜 발각 당시 아이가 야구를 하고 있었고, B씨의 영향력을 고려해 가정을 지키고자 용서했다”며 “다시는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정서만 받고 덮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A씨는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아내와 코치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했고, 인천과 부산 등으로 여행을 가서 셋이 함께 숙박까지 했다”며 “아내와 스승의 불륜을 아이가 옆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아이가 침묵했던 이유였다. A씨가 아들에게 “왜 아빠한테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들은 “아빠가 알면 내가 야구를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말을 못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A씨는 “12살 아이가 본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야구계 유명 코치의 눈치를 보며, 이 상황이 알려지면 야구를 못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입을 다물고 거짓말했다”며 “오로지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엄마의 불륜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숨겼을 아이의 상실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A씨는 “선수 시절 제가 좋아했던 선수였다. 제가 좋아하던 선수에게 아이가 배울 수 있고, 그 덕에 코치와 술자리도 자주했다. 작지만 제가 하던 사업을 통해 코치를 도우려고도 생각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현재 B씨를 상대로 상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첫 불륜 발각 당시 두 사람은 ‘다시 불륜을 이어갈 시 5000만원을 배상한다’는 약정서를 작성했으나, B씨는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만남을 지속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날 첫 조정기일을 가졌다는 A씨는 B씨 측의 태도에 더욱 참담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B씨가 변호사와 함께 나와 제시한 합의금은 약정 금액에도 한참 모자란 1000만원이었다”며 “17년을 지켜온 가정과, 본인 입으로 제자라고 했던 아이의 삶을 무너뜨린 대가가 고작 1000만원이라는 사실에 비참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사설 레슨장은 체육진흥공단 등 관련 단체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라고 지적하며 “저 같이 자격 미달의 스승을 만나는 일을 방지하고, 그런 스승에게 아이들이 인성과 운동을 배우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B씨를 징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신다면 코치의 실명을 공개하고 널리 알릴 생각”이라며 글을 맺었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오후 B씨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구체적인 불륜 시기 등을 언급하는 2차 폭로글을 게재했으나, 현재 해당 게시글은 다른 이용자의 요청으로 게시가 중단된 상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앞에서 불륜이라니 아동학대나 다름없다” “야구 선배로서, 스승으로서 자격이 없다” “아이가 겪었을 혼란과 공포가 너무 클 것 같다” 등 대체로 안타까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jungwon933@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