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충북도 연애 공문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충청북도 도지사 직인까지 찍힌 공식 공문에 개인적인 연애 대화로 보이는 사적인 문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고 발송돼 결재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슨 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공문 제목은 ‘2026년 솔루션 중심 스마트 축산장비 패키지 보급 사업 모델 변동 사항 알림’으로, 지난달 23일 도내 시·군 축산 관련 부서에 배포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공문 하단 ‘붙임’ 내용이었다. 이 부분에는 연인 사이로 추정되는 사적인 대화 내용이 그대로 포함됐다.
작성자는 ‘오빠 나는 연인 사이에 집에 잘 들어갔는지는 서로 알고 잠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아닌 거 같아. 오빠의 연애 가치관은 아닐지 몰라도 나한텐 이게 중요한 부분이고, 연애할 때뿐만 아니라 결혼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앞으로도 난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 내가 전에도 오빠한테 노력해달라고 얘기했던 부분이고 또 얘기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내려놔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많이 힘드네’라고 적었다.
‘서로 알고 잠드는 게 맞다고 생각’
충북도 공문에 담긴 ‘연인 문자’
해당 문서를 발송한 부서는 일부 시·군 담당자들로부터 붙임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군 담당자들은 내부 공유 및 인쇄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드러나면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공문이 상급자 결재를 거쳐 도지사 직인까지 찍혀 시군에 배포됐다는 점이다. 이후 사진이 온라인으로 확산했고, 결재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일에는 관심 없고 엉뚱한 것들에 관심 많은 충북도청 공무원들’<fort****> ‘월급 루팡 공무원이 많아도 너무 많아’<sfyo****> ‘공무원들이 얼마나 일을 대충하는지 증명하네’<8295****> ‘도지사부터 그러니…’<kimb****> ‘제목만 보고 결재 끝’<pij6****> ‘공무용 PC로 개인 연애하는 거 아니다’<oh38****>
도지사 직인까지 찍혔는데…
사적인 문구에 도청 ‘발칵’
‘시스템 문제가 아니고 근태불량 아니냐?’<msne****> ‘결재 선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내용도 안 보고 일괄 결재 누르셨나 봅니다’<gaia****> ‘팩트는 저 문건에 대해 상급자들이 확인도 안 하고 도장을 찍었다는 거다’<n-av****> ‘작성한 인간은 작성 후에 검토 한번 안 하고 결재 올리나? 결재한 윗사람들은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사인하나? 이 나라는 공무원 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이 따위로 일해 놓고 수당을 부풀려 수급하나?’<lion****>
‘세금 먹는 공무원들 무능력한 거 광고하냐?’<aphr****> ‘변명 맞습니다. 보통 내용이 몇 줄 되지 않는 경우 발송자명(이 문서의 경우 충청북조시자)과 관인이 첫 페이지에 함께 나오게 되어 있거든요. 이 문서의 경우 본문 내용이 열줄 내외이기 때문에 통상 한 페이지로 문서가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결론은 아무리 흰색 글씨였다고 하더라도 뭔가 어떤 내용이 문서의 끝에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합니다. 결재 라인에 있는 분들이 대충 결재버튼 클릭만 하신 거죠’<daum****>
‘위조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hone****> ‘근데 이거는 누가 유출시킨 거냐?’<wldh****> ‘인간미 넘치네’<sung****> ‘참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충청북도입니다’<wilc****> ‘무슨 불법 저질렀니?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지 생각 좀 해라’<ck94****>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 좀 있을 수 있지요’<ichi****>
허술한 결재
‘오빠 관리를 잘 하도록 충북도청 모든 관계자 분들이 힘써주길 바랍니다’<su_m****> ‘웃을 일도 없는데 그냥 넘어가고, 결혼 출산 장려 공문이라 생각하고 축복해주자’<amie****> ‘공무원도 사람이다. 오히려 이 해프닝으로 국민들이 저 사업에 대해 관심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tmtm****>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충북도 해명은?
충북도는 시스템상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담당자가 메신저로 보내려던 개인 메시지가 복사된 상태로 문서에 붙여졌다는 것이다.
이 글이 흰색으로 처리되면서 전자문서 화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결재 단계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채 최종 발송됐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공문은 워드(WORD) 프로그램으로 작성됐는데, 해당 문구가 흰색 글씨로 처리돼 전자 문서상 보이지 않았다. 결재에서 걸러지지 않은 이유”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의 근태 관리를 점검하고, 전산 시스템으로 유사 상황을 걸러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