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생리대 건드린 대통령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생리대 값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주병기 공정위원장에게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면서요?”라며 “조사는 아직 안 해봤을 것”이라고 물었다.
독과점 도마에
주 위원장이 “조사 안 해봤다. 살펴보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조사 한번 해봐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독과점이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약 39%가 비싸다고 한다. 뭐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담합이나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서 과도하게 물가를 올리고 이러는 것도 조사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주 위원장이 “가맹사업 등에 비하면 그렇게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공정위의 역할을 늘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도 “국내 생리대가 너무 비싸서 해외 직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왜 그렇게 비싼 거냐?”고 다시 한번 질문했다.
실제로 국내 생리대 가격은 5년 전보다 약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물가 평균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3분기 기준 118.48로 2020년보다 18.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 시점(2020년)을 100으로 할 때 비교 시점 물가의 높고 낮은 정도다.
꼭 사야 하는 여성 필수품
업무보고서 비싼 가격 지적
연도별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00→100.49→109.54→116.11→120.91로 매년 상승했다. 2025년 들어 1분기에 121.22까지 치솟았으나, 2·3분기에 각각 120.61, 118.48을 기록하며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전체 물가 총지수와 비교해도 생리대 가격 상승률은 높다. 2024년 기준으로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120.91이었는데, 총지수는 114.18이었다. 즉 2020년 대비 전체 물가가 14.18% 오를 때, 생리대는 20.91% 올랐다는 의미다.
올해 물가상승으로 3분기 소비자물가총지수도 116.68까지 올랐지만, 생리대(118.48)보다는 낮다.
2010년 기준으로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81.437로 총지수(86.373)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지수가 35.1%(86.373→116.68) 오를 때,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45.5%(81.437→118.48) 올랐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5년 전보다 약 20% 올라
다른 나라보다 39% 비싸
‘너무 속이 후련하네’<diet****> ‘라면보다 더 시급한 문제다’<sina****> ‘여성들이 반백년 동안 사용하는 필수품인데 너무 비싸다’<song****> ‘다른 것 올랐다는 얘기도 맞지만 생리대는 계속 비쌌다. 반평생을 강제로 사용해야하는 물품인데 그게 한번 살 때마다 돈이 계속 심하게 나간다. 전기세 오르면 난리면서 생리대는 남자들은 안 쓰니 상관이 없나?’<juic****>
‘국민을 봉으로 보는 기업들의 생산 품목은 무관세로 수입해서 국민들 힘들지 않게 합시다’<ajik****> ‘이참에 생리대와 기저귀는 무상으로!’<miko****> ‘국민의 절반, 여성의 필수품 폭리를 대통령이 챙기는 것 당연하지요’<1624****> ‘기저귀보다 비씨다’<hand****> ‘생리대 비싸서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쉽게 구매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jha9****>
‘저소득층 학생들 휴지로 대충 막고 다닌다는데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게 나라 역할’<wont****> ‘생리대는 여성의 생필품이다. 그런데 생필품을 악용해 독과점으로 가격 횡포를 부린다면 이는 불공정 상행위이니 법과 정부의 규제를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prca****> ‘영국보다 2배 비싼 한국 생리대’<temi****>
‘일본 살다 왔다. 생리대 대형 20개입 2000원대, 한국은 7~8000원’<os23****> ‘외국에서 수입하면 되려나?’<than****> ‘외국 마트에서 생리대 사서 직접 써봤아요? 절대 못 써요. 보풀 일어나고 밀리고 분리되고 난리다. 우리나라 생리대 품질이 세계 최고다. 절대 비싸지 않다’<say2****>
물가보다↑
‘생필품이 일부 회사에서 독점을 하고 가격이 올라가면 내리지 않는 한국 유통구조는 분명 정상은 아니다. 어이없는 생필품들 정부에서 관리하고 기업에서도 유통 판매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nt15****> ‘무슨 대통령이 생리대까지?’<tken****> ‘대통령이 큰 그림을 좀 그렸으면 좋겠다. 너무 미시적이다. 환율, 경제성장률, 국가부채, 안보 등 크게 보고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oko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내 생리대 가격, 해외 비교하니…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생리대 수치 39%는 여성환경연대가 2023년 5월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모니터링 결과다.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생리대 462종과 11개국(일본·싱가포르·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미국) 생리대 66종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생리대 가격은 국외보다 평균 39.05% 더 비싸다고 밝혔다.
특히 팬티형 생리대는 59.91%, 오버나이트는 57.91% 더 비쌌다.
대형 생리대 가격만 국내 제품이 1.6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