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축의금 10만원 시대 설왕설래

2025.12.22 07:06:27 호수 1563호

이제 5만원 내면 욕먹는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축의금 10만원 시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결혼 축의금 평균 송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의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서 송금 봉투를 활용한 결혼 축의금 송금액이 평균 10만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2배 증가한 수치다.

역시 강남

전체 송금 이용 규모도 눈에 띈다. 하루 동안 오가는 카카오톡 친구 송금은 140만건에 달했다. 사용자들은 월평균 8회의 송금을 주고받았다. 정산하기의 경우 주말인 일요일에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축의금 5만원으로는 식대 비용도 부족하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결혼 서비스 업체 504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8~29일 결혼식장 및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비용이 216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두 달 전보다 4.1% 상승한 가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50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상도(1181만원)의 3배에 달했다. 수도권 평균은 2665만원으로 비수도권(1511만원)보다 1154만원 비쌌다. 수도권은 두 달 전보다 4.3% 올랐지만, 비수도권은 오히려 1.9% 줄었다.


결혼식장 비용 중간값은 1580만원으로 6월보다 1.3% 상승했다.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 강남 3구(3150만원)였으며, 강남 외 서울 지역은 2060만원, 충청도 1680만원 등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부산(775만원)이었다.

5년 만에 2배 증가
식대 비용도 부족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6만원으로, 두 달 전보다 2000원(3.4%)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 3구는 8만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으며, 강남 외 서울 지역이 7만원, 경기·광주가 6만2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는 4만2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관료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관료 중간 가격은 350만원으로, 6월보다 50만원(16.7%) 상승했다. 이 역시 서울 강남3구가 75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 외 지역이 570만원, 경기도가 400만원 등 순이었다. 식재료와 장식·꽃 등 자재 단가 상승, 인건비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스드메 패키지 비용은 비교적 변동이 적었다. 스튜디오는 132만원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고, 드레스는 4만원(2.6%) 오른 155만원, 메이크업은 4만원(5.5%) 상승한 77만원이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카톡 송금이면 안 가고 10만원 넘었다는 건데…부자 많네’<lieb****> ‘그냥 준만큼 되돌려 받으면 되는 거다’<them****> ‘봉급은 그대로인데. 축의금 비용은 누가 올리는가?’<hj30****> ‘직접적인 친구도 아니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결혼식이고 장례식이고 친한 사람들끼리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연락하고 간소하게 했으면 좋겠어요’<sm5l****> ‘10만원 내고 4일가족 출동하면?’<artk****>

결혼식 평균 비용 2160만원
1인당 식대 중간 가격 6만원

‘10만원 내면서 둘이 가면 욕한다. 혼주들이 이런 얘기하는 걸 들었다’<ll01****> ‘진짜 갈사람, 진짜 불러야 할 사람, 내가 이미 간사람 외 어쩔 수 없는 사람?’<hair****> ‘식사는 원래 혼주가 하객들 대접하는 거다’<week****> ‘요즘 젊은 세대들은 청첩장 모임이라는 것도 한다는데?’<astr****> ‘이제 가족끼리 조용히∼’<jisa****> ‘주지도, 받지도, 가지도, 오지도 맙시다. 다 민폐입니다’<ufo_****>

‘악습은 이제 그만하자. 이런 것 때문에 친구나 친족 간에 다툼이 끝이 없다. 마음으로만 축하하는 문화가 왔으면 좋겠다’<miro****> ‘그래도 밥값은 내야지’<ko69****> ‘참석자 1인당 식대가 얼만인데…최소 밥값은 내야’<cthh****> ‘부조 다 해놓고 정년퇴직하니 말짱 꽝! 노인 되면 혼자가 된다’<hsj1****> ‘눈치와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0만원 하는 경우가 많아요’<kyms****>


‘축의금 올라가면 그건 다 예식장이 돈 버는 거다’<synt****> ‘결혼식이 무슨 공과금 수납처럼 되어버렸다’<denn****> ‘이 정도 사회 문제라면 결혼을 가족 단위의 소모임으로 바꾸자. 그리고 3년 이상 연락 없는 지인에겐 청첩장 발송금지’<phan****>

대관 350만원

‘축의금은 일종의 품앗이인데 먹튀하는 인간들 너무 많다’<alca****> ‘예전에는 애들 돌잔치 할 때 아주 친한 사람은 금반지 1돈 해주는 거에 대해 부담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 제발 현실을 생각하자’<tjyl****>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95만 신혼부부 ‘역대 최저’

지난해 신혼부부는 95만쌍으로 전년 대비 2만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1월1일부터 지난해 10월31일까지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95만2000쌍이다. 이는 전년(97만4000쌍) 대비 2.3%(2만2000쌍) 감소한 수치다.

신혼부부통계는 저출생 정책 수립 등을 위해 2016년(발표 기준)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는데, 2015년 147만2000쌍을 시작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부터 100만쌍을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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