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다리 휘어질 추석 밥상 화두

2025.09.29 07:50:51 호수 1551호

긴 연휴 무슨 얘기 오갈까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만나 이제껏 살아온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야기, 서로의 관심사 등을 나눈다. 올해 추석에는 예년과 달리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추석은 연휴가 긴 만큼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대목도 많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서고 첫 명절인 만큼 정치권 이야기는 물론 사회, 스포츠 분야에서도 얘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역시 정치권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추석는 최장 10일의 긴 연휴로 사람들의 기대감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탄핵’ ‘내란심판’ ‘특검’ ‘정부조직 개편’ 등 정치권을 둘러싼 이슈도 풍성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안 처리를 통해 국정 주도권을 굳히려 하고, 국민의힘은 장외투쟁 등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민심 얻기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최근 배임죄 폐지, 검찰청 해체 등 정부조직법 개편을 비롯한 핵심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임기 100일을 맞은 민주당 허영 정책수석은 지난 21일 “배임죄 폐지 원칙을 갖고 가되, 폐지 이후에 법적 공백은 없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 뿐이지 원칙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정 협의를 거치고 지도부 추인을 받아 9월 안에 첫 번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성과를 부각하며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신설,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 23일 민주당 주도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의결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입법 추진을 ‘입법 폭주’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장외투쟁을 벌이는가 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운영수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헌법파괴·삼권분립 훼손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지금 싸우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며 “국민의힘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법안 처리와 필리버스터로 대립
8개월 남은 지방선거까지 노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자당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기어이 25일 본회의를 개최해 쟁점이 해소되지 않고 졸속 처리된 법안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이에 우리 당은 25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는 명절 밥상을 통한 여론전을 위해 추석 전까지 전방위적 공세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입법안 외에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조기에 지방선거 기획단을 띄운 데 이어 최근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 열고 있다. 이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압승을 목표로 예열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꾸리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대외적으로는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프로야구 가을야구 티켓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기준 2025 KBO 리그 구단 순위를 살펴보면 SSG 랜더스는 3위를 굳혀 가는 형국이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kt wiz는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하다. 6위 롯데 자이언츠와 7위 NC 다이노스는 갈수록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8위 KIA 타이거즈는 사실상 산술적인 가능성만 남았다.


3·4·5위 팀인 SSG, 삼성, kt는 지난 23일 경기에서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정규 시즌 8경기를 남긴 SSG와 삼성의 격차는 2경기다. SSG의 포스트시즌 ‘매직 넘버’는 3으로 줄었고, 3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는 5다.

정규시즌 3위는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 직행하지만, 4위와 5위 팀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SSG의 잔여 경기 상대는 kt(2경기), 두산 베어스, KIA, 한화 이글스, 롯데, 키움 히어로즈, NC(각 1경기)다.

4위 삼성과 반 게임 차로 뒤처진 5위 kt의 포스트시즌 매직 넘버는 4로 같다. 경기 일정만 보면 삼성은 롯데와 키움, KIA 등 하위권 팀과 각각 2경기씩 남겨 둬 다소 유리하고, kt는 SSG(2경기), 한화, NC, KIA(각 1경기)를 만나야 해 조금은 부담스럽다.

가을야구 진출 전쟁 화제
다채로운 극장가도 회자

다만 kt는 순위 경쟁 팀인 SSG와 2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다. 이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3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6위부터는 매직 넘버가 아니라 가을야구 탈락을 의미하는 ‘트래직 넘버’를 셀 처지다. 6위 롯데와 7위 NC의 트래직 넘버는 3이다. 롯데는 남은 6경기에서 3승 3패만 해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롯데보다 1경기를 덜 치른 7위 NC는 사실상 7경기에서 전승해야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만하다. 8위 KIA는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트래직 넘버 1로 남은 7경기 가운데 한 번만 패하거나 5위 팀인 kt가 한 번만 승리해도 탈락이 확정된다.

명절 연휴에는 가족이 다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올 추석 연휴 시즌에는 다채로운 방식의 코미디 영화들이 개봉해, 온가족이 모여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이번 추석에는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인 <어쩔수가없다>와 더불어 조폭 코미디 영화인 <보스>의 이파전이 예상된다. 거기에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미국 코미디 영화 <결혼 피로연>이 가세해 다양성을 더할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블랙 코미디 장르 영화다. ‘실업자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경쟁 상대들을 살인한다’는 풍자적인 설정 자체가 블랙 코미디적인 데다가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보다 더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다.


영국 BBC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올해의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가족의 이야기로 끄집어낸 박찬욱 감독만의 방식을 봉준호 감독 작품의 그것과 비교해 봐도 흥미로울 것이다.

<보스>는 2000년대 한국 영화의 향수를 자극하는 조폭 영화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조폭 영화’와 이 영화의 다른 점은 조직의 1인자가 되려고 하는 2인자, 넘버3의 싸움을 다루고는 하는 일반적인 조폭 소재 영화들의 전형적인 서사를 비틀어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에 있다. 각자 자신의 열정을 바치고 싶은 분야가 달라 보스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는 다분히 현대적이고, 코믹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화

<핸섬가이즈>로 지난해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흥행에 앞장섰던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해볼 만하다.

풍성한 이슈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택한 <결혼 피로연>은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로 분류할 수 있다. 퀴어 남녀가 한국 할머니 앞에서 정체성을 숨긴 채 결혼한다는 설정은 원작이 개봉한 1993년에도 그랬지만, 2025년에도 여전히 코미디적으로 흥미롭다. 영화 속에서 민의 할머니 자영역을 맡은 윤여정의 활약은 이 영화를 택하는 관객들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kcj512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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