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옥태훈은 지난 22일 경남 양산 에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에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9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신용구에게 2타 뒤졌지만, 4라운드에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우승상금 3억2000만원과 KPGA 투어 5년 시드권을 차지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2라운드에 주춤했던 옥태훈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13언더파의 신용구를 압박했다.
최종 라운드 초반 3번 홀(파5). 70야드 정도 남은 상황에서 어프로치가 컵에 빨려 들어갔다. 백스핀으로 샷 이글이 됐다.
신용구와의 격차를 1타 차로 줄인데 이어 6번 홀(파3)에선 6m짜리 칩인버디를 성공시켜 15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 7번 홀(파4)을 시작으로 8번 홀(파4) 그리고 9번 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
막판 짜릿한 뒤집기 승리
옥태훈은 후반 유일의 파5 홀인 13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추가했다. 14m 거리의 어프로치를 침착하게 핀 옆으로 붙이면서 1타를 줄여, 16언더파의 신용구, 김민규와의 간격을 3타로 벌렸다. 이어 14번 홀(파4) 버디로 20언더파를 만들었고,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의 김민규가 2위,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한 16언더파의 신용구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2018년 데뷔한 옥태훈은 좀처럼 KPGA 투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기회가 찾아와도 평정심을 잃은 채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는 지난 동계훈련 내내 퍼트 보완에만 매진했고, 이번에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 오픈’ 준우승 이후 7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5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탄 끝에 결국 우승했다.
옥태훈은 “3번 홀에선 핀까지 62m 정도가 남아 백스핀을 고려해 70m를 공략했다. 내 위치에선 컵이 보이지 않았는데 갤러리가 공이 들어갔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오랫동안 기다린 KPGA 투어 첫 우승이다. 많은 대회가 남은 만큼 꾸준히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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