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논란’ 기우였다⋯<승부>,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점령

2025.03.28 10:34:17 호수 0호

“이병헌·유아인 연기 차력쇼”
예매 관객 8만1000여명 돌파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영화 <승부>가 플랫폼 변경과 주연 배우의 논란 등 숱한 풍파를 딛고 마침내 관객 앞에 선 가운데, 개봉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승부>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6만9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5만6586명으로, 개봉 첫날 9만명 이상을 끌어모은 데 이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선두를 유지 중이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다.

이 작품은 관객과 만나기까지 유독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극장 개봉작으로 기획됐던 <승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 10월 넷플릭스와 계약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조차 어렵게 됐고, 다시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특히 유아인이 마약 논란 이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배우의 개인사를 작품과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과 “논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맞서며 온라인상을 중심으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 자체의 평가나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승부>는 28일 오전 기준 예매 관객 수 8만1000여명을 돌파하며 주말 흥행까지 예고했다. 무엇보다 현재 박스오피스에 이렇다 할 경쟁작이 눈에 띄지 않는 점 역시 흥행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관람객들의 호평도 줄을 잇고 있다. CGV 골든에그지수 96%라는 압도적 수치는 현재 박스오피스 톱3 작품 중 가장 높은 점수로, “2025년 최고의 한국 영화”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차력쇼” “실화 바탕의 몰입감이 엄청났다” “그냥 둘의 연기만 봐도 충분하다” “이병헌은 명불허전이고, 유아인은 기대 이상이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둑을 소재로 한 실화 기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승부>가 최근 침체된 극장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에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지난해 9월3일, 1심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으나, 지난달 18일 열린 항소심서 집행유예로 5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틀 뒤인 20일, 서울중앙지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를 받는 유아인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상고장을 제출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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